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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가 현실로 … 실사판 디즈니 영화 ‘풍년’

입력 : 2019-04-18 21:24:56 수정 : 2019-04-18 2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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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보’ 이어 ‘알라딘’ 내달 국내 개봉 / 윌 스미스가 램프요정 ‘지니’로 변신 / 북미 흥행 1위 ‘라이온 킹’ 7월 컴백 / ‘겨울왕국2’ 연말 기대작 … 열풍 기대 / DDP선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 / 드로잉·3D 모형 등 500여점 선보여

올해는 ‘디즈니의 해’라 할 만하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올 들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1세기폭스를 인수하는 한편, 오는 11월 ‘디즈니플러스(+)’로 넷플릭스가 장악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진출한다. 또 영화 ‘캡틴 마블’에 이어 ‘어벤져스 : 엔드게임’과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로 상·하반기 극장가 점령에 나선다.

 

다만 월트디즈니컴퍼니의 본산이 만화영화, 애니메이션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디즈니 왕국을 건설한 월트 디즈니(1901∼1966)는 1928년 ‘증기선 윌리’를 선보이며 애니메이션 역사를 써 내려갔다. 미키 마우스가 처음 등장한 이 영화는 세계 최초의 유성 애니메이션이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는 애니메이션 ‘덤보’(1941)의 드로잉(아래 사진)과 올해 개봉한 실사 영화 ‘덤보’의 포스터.

 

◆‘덤보’ 등 실사 영화에 ‘겨울왕국2’ 연말 장식

91년 역사를 자랑하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대표작들이 연달아 실사 영화로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다음 달 ‘알라딘’에 이어 7월 ‘라이온 킹’이 개봉한다. 이미 상영 중인 팀 버턴 감독의 ‘덤보’도 1941년 개봉한 애니메이션이었다.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아기 사자 심바가 정글의 왕이 되는 과정을 그린 ‘라이온 킹’은 애니메이션의 전설이다. 1994년 개봉 당시 북미를 넘어 전 세계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금도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영화다. 북미의 전체 관람가 영화 역대 흥행 1위란 기록은 25년간 깨지지 않고 있다. ‘알라딘’ 예고편에서는 배우 윌 스미스가 램프 요정인 지니로 분해 기대를 모은다.

오는 12월에는 ‘겨울왕국2’가 개봉한다. 2014년 전작 ‘겨울왕국’은 주제곡 ‘렛 잇 고’(Let it go) 열풍을 일으키며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 영화 누적 관객 수는 1029만여명이다.

이들 작품은 모두 월트디즈니애니메이션스튜디오에서 탄생했다. 이 스튜디오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은 1937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러닝 타임 1시간23분의 영화였다. 세계 최초로 총천연색으로 만들어진 장편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디즈니애니메이션스튜디오는 지난해 ‘주먹왕 랄프 2 : 인터넷 속으로’까지 81년간 57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 ‘겨울왕국2’는 58번째다. 오는 6월 개봉하는 ‘토이 스토리4’는 한 지붕 두 가족인 픽사애니메이션스튜디오의 작품이다.

올해 연말 극장가를 장식할 디즈니의 58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의 한 장면. 서울디자인재단·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디즈니 애니메이션 역사 한눈에… DDP서 특별전

‘증기선 윌리’부터 ‘겨울왕국2’까지 디즈니애니메이션스튜디오의 역사를 한눈에 볼 기회가 마련됐다.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은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 58편 중 42편의 드로잉과 디지털 페인팅, 3D(3차원) 모형 등 500여점을 선보인다.

한 세기 가까이 디즈니를 이끌어 온 힘은 끊임없는 노력, 혁신이다. 영화 제작 기술의 연구·개발(R&D)이 대표적이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만들며 다면 촬영 카메라를 개발했다. 배경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였다.

오는 7월 실사 영화로 개봉하는 영화 ‘라이온 킹’의 한 장면.

1990년대 디지털 혁명이 가시화되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1991년 개봉작인 ‘미녀와 야수’에 컴퓨터 그래픽(CG) 기술을 처음 사용했다. ‘라이온 킹’에서 영양의 한 종인 누 떼가 심바를 향해 뛰는 장면은 셀 셰이딩(cell shading)이란 애니메이션 제작 기법을 적용했다. 누 한 마리를 손으로 그린 뒤 컴퓨터의 3D 모델로 누 떼를 구현했다. 3분 남짓한 이 장면을 만드는 데 약 1년6개월이 걸렸다. ‘타잔’(1999)에는 딥 캔버스(deep canvas) 기법으로 나무가 우거진 숲의 입체감을 살렸다.

첨단 기술만이 작품 완성도의 전부는 아니다. 세심한 관찰과 묘사가 필수적이다. 디즈니의 애니메이터들은 ‘주토피아’(2016)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동물의 행동을 오랜 기간 관찰했다. 또 동물 털의 사실감을 높이려 아이그룸이란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겨울왕국’의 경우에는 2000가지에 이르는 눈송이 모델을 만들어 CG 기술을 접목했다.

다음 달 실사 영화로 개봉하는 영화 ‘알라딘’의 한 장면.

메리 월시 월트디즈니ARL(Animation Research Library·월트디즈니애니메이션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원화 관련 자료를 보존·관리) 총괄 디렉터는 지난 17일 DDP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애니메이션은 모든 세대와 국경을 넘나드는 20세기 고유한 예술 형식”이라며 “디즈니 영화와 새롭게 교감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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