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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경기 둔화 우려'에 기준금리 1.75% 동결

입력 : 2019-04-18 15:10:23 수정 : 2019-04-18 15: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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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들기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연 1.75%로 동결됐다. 이 같은 금리 동결은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 한 가운데 경기 둔화에 따른 우려가 더해지면서 당장의 금리 조정이 아닌 경기 성장세와 물가 흐름 등을 지켜보면서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보다 신중한 대비를 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1.50%에서 1.75%로 한 차례 인상됐으나 올해 들어 동결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금통위 결정은 시장의 예상을 반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104개 기관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동결’ 응답률은 97%였다. 주요국 통화정책이 완화적 기조로 전환한 영향을 받아 동결 전망이 우세했다고 이 협회는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Federal Reserve System)가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기조를 보이면서 현재 0.75%포인트인 한미 간 정책금리 역전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은 일단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금리는 연 2.00~2.25%로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상단이 0.75%p 높은 상황이다. 한·미간 정책금리 격차가 1.00%p 이상 벌어지면 외국인의 자금 유출을 자극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있어왔다.

 

미 연준은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으나 인상 시기에 대해선 유보하는 입장이다. 올해 초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eral Obligations Management Corporation) 의사록에 따르면 연내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우세하지만, 추가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가도 있다.

 

또한 올해 들어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한 점도 이러한 동결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지난 2월까지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 변동치는 11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 변동치는 9개월 연속 하락 추세를 보였다.

 

국내 생산·투자·소비 등 경기지표도 대체로 부진하다. 지난 2월 기준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1.9%p 하락했다. 이는 2013년 3월의 -2.1%p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도 10.4% 하락했는데 이 또한 지난 2013년 11월의 -11.0%p 하락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도 전월 대비 0.5%p 내렸다. 이는 지난해 9월 -1.7%p 하락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반도체 부진 속 수출도 지난 3월 전년 같은 달 대비 8.2%p 감소하며 내림세를 지속했다.

 

이에 지난 14일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한 2.7% 수준에서 0.1%p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국내 경제가 소비와 수출 중심으로 증가세는 지속되겠으나 설비 및 건설투자 조정과 고용부진 상황이 지속 될 것이란 진단이 있어서다.

 

한편으로 정부의 ‘9·13 대책’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되면서 한은이 2017년 이후 두 차례 금리 인상의 근거로 내세웠던 ‘금융불균형’ 문제도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측면만 고려하면 금리의 추가인상보다 인하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금리를 내릴 상황은 아직 아니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 관측이다. 또한 금통위도 이런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지금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라며 “관련 전문기관의 전망을 종합하면 ‘일시적 조정국면을 거쳐 하반기 (경기)이후 회복’이란 견해가 다수지만 최근 ‘회복되더라도 조금 늦게, 속도도 더디게’란 견해가 나오고 있어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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