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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文 대통령은 '회담 중독' 천번 한다고 비핵화되나"

입력 : 2019-04-16 15:21:10 수정 : 2019-04-17 1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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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회담 중독’이라고 꼬집으며 “남북회담만 백번, 천번 한다고 비핵화가 되는 것은 아니며, 북한으로부터 확실히 비핵화 약속을 받아낼 회담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확실히 비핵화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낼 수 있는 회담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여해 “미국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없는 제재 완화는 불가라는 기조에 쐐기를 박았고, 이것이 올바른 비핵화 프로세스임에는 틀림없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시정연설을 통해 제재 완화 없이는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는데, 문 대통령만 북한이 시정연설을 통해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확고한 의지를 천명했다고 한다”라며 “북한이 어떤 막말과 비난을 해도 무조건 평화와 대화로밖에 들리지 않는 것인지,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지랖’ 운운하며 공개적으로 모욕한 북한에 이번 만큼은 대통령이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역시는 역시였다”며 “제가 헛된 희망을 가졌나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희망회로만 볼 수 있었다”며 “문 대통령의 심각한 회담 중독만 확인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나아가 “강력한 대북 제재만이 비핵화를 가져올 수 있고 그게 평화를 이끌 힘”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1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잠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나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설명하면서 “이제 남북 정상회담을 본격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여건이 되는 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과 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될 열매를 맺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난해 4, 5, 9월 3차례에 이어 새 남북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필요성에 공감과 기대를 표명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결단하면 남·북·미 3자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며 ”양국은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선순환하도록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더불어 김 위원장의 지난 10일 시정연설에 대해선 “김 위원장의 변함없는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크게 환영한다”며 “김 위원장은 또한 판문점 선언과 (작년) 9월 평양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남북이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남측에 대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7기 4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이튿날 공개했다. 연합뉴스

 

앞서 미국 워싱턴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렸던 한미 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의 14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이 공개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중재자론‘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 언사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그간 북미간 역할에 대해 ‘중재 역할’을 해달라 여러 차례 발언한 바 있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며 “말로서가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그 진심을 보여주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남측이) 외세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것을 북남 관계 개선에 복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훌륭한 관계”라며 “우리로서도 (북·미 정상회담을)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단 이 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 또는 남북미 3자 회담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한국당은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북간의 북핵 해법을 둘러싼 엄청난 이견의 틈바구니에서 헤매고 있다”며 “중재자를 자처하다가 미국으로부터는 ‘2분 정상회담’으로 모욕당하고, 북한으로부터는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한다고 막말을 듣는 상황이 문 대통령의 안타까운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여주기식 대화와 회담은 더 어려운 형국으로 북핵문제를 끌고 갈 수 없다”며 “이제는 남북관계의 방향 자체를 재설정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행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국내 정치용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활용하려 한다면 북한의 의도대로 남남갈등만 유발할 뿐”이라며 “급할수록 돌아가고, 어려울수록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말을 깊이 새겨야 한다”며 4차 남북 정상회담 제안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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