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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보직신고 받는 文대통령 뒤 '깃발부대' 정체는?

입력 : 2019-04-16 08:00:00 수정 : 2019-04-15 20: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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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앙 태극기 좌우에 봉황기·국방부기 위치… 총 9가지 / 서열대로 합참, 육·해·공군, 육군지작사, 해병대 등 상징
문재인 대통령이 서욱 신임 육군참모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뒤의 9개 깃발은 왼쪽부터 각각 육군 지상작전사령부기, 해군기, 합참기, 봉황기, 태극기, 국방부기, 육군기, 공군기, 그리고 해병대사령부기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은 민간인이 주인공인 다른 행사와 달리 의장병들이 든 9개의 깃발이 배경으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한민국과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 그리고 각군 지휘부를 상징한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서욱 신임 육군참모총장(대장), 원인철 신임 공군참모총장(대장), 이승도 신임 해병대사령관(중장) 등 군 최고위 장성들로부터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았다.

 

먼저 문 대통령이 진급한 장군들의 삼정검(三精劍·장군을 상징하는 검)에 수치(綬幟·끈으로 된 깃발)를 달아줬다. 수치에는 장성의 보직과 이름, 임명 날짜, 수여 당시 대통령 이름 등이 수놓아져 있다. 이어 해당 장군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부부동반 기념촬영도 했다.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문 대통령과 장성들의 뒤에는 병사들이 손에 든 9개의 깃발이 위풍당당하게 자리를 지켰다. 정중앙의 태극기를 제외하면 군인이 아닌 민간인들 입장에선 ‘저게 과연 무엇을 상징하는 걸까’ 하고 궁금하게 여길 수 있다.

 

왼쪽부터 육군 지상작전사령부기, 해군기, 합동참모본부기, 봉황기(鳳凰旗), 태극기, 국방부기, 육군기, 공군기, 그리고 해병대사령부기다.

 

태극기는 당연히 대한민국을 상징하고, 봉황기는 국가원수이자 국군 통수권자로서의 대통령을 상징한다. 조선시대에 봉황이 새 중의 왕이어서 왕실의 상징으로 사용된 것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에 전시된 청와대 접견실 모형.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기가 나란히 서 있다.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

그간 봉황기의 존재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늘 청와대 본관 앞에 태극기와 나란히 게양돼 있던 봉황기가 지난 2017년 3월10일 오후 갑자기 사라지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대통령이 주관하는 행사에서 늘 태극기와 함께하는 봉황기는 대통령을 상징한다. 그런데 2017년 3월10일 오전 헌법재판소는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국회 탄핵소추를 받은 박근혜 당시 대통령 사건을 선고하며 재판관 8명 전원일치로 탄핵 및 파면 결정을 내린다.

 

헌법과 법률에 따라 헌재가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선고한 바로 그 순간 박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잃고 전직 대통령이 되었다. 대통령이 사라졌으니 당연히 봉황기를 내린 것이다.

 

9개 깃발의 서열을 따져보면 ‘태극기>봉황기>국방부기>합참기>육군기>해군기>공군기>육군 지상작전사령부기>해병대사령부기’ 순서다. 국방부 장관이 합참의장보다 높고, 또 합참의장이 육·해·공군 참모총장보다 높아 이런 순서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8일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창설식을 앞두고 김운용 당시 사령관(대장)에게 사령부기를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육군기와 해군기, 공군기는 각각 육·해·공군의 참모총장을 상징한다. 참모총장 3명은 계급이 모두 대장(★★★★)으로 동일하나 우리나라 국군조직법상 육군의 서열이 가장 앞서고 그 다음 해군, 공군 순이다.

 

육군 지상작전사령부는 사령관 계급이 참모총장과 같은 대장(★★★★)이고 전투를 주임무로 하는 우리나라 모든 부대를 통틀어 규모가 가장 크다. 따라서 이날 영예로운 깃발 대열에 합류했다.

 

해병대사령부기가 9개 깃발 중 가장 ‘말석’에 놓인 건 사령관 계급이 중장(★★★)으로 제일 낮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해병대는 육·해·공군과 대등한 독자적 군종이 아니고 해군 소속이란 점이 작용한 결과다. 우리나라 해병대는 병력이 약 2만8000여명으로 육군의 1개 군단급 규모에 해당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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