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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상반기엔 남북정상회담 어려울 것”

입력 : 2019-04-15 19:03:46 수정 : 2019-04-15 2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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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내부 통제에 한계점 느껴 / 주민에 보여줄 것 있어야 나설 듯 / 1인 절대권력 구조는 더 강화돼”

태영호(사진)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올해 상반기에 북·미나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태 전 공사는 자신의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에 올린 글을 통해 “올해 상반기에는 정상회담들이 열리기 힘들게 되어 있고, 대남 라인이나 대미 외교라인의 협상 폭도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하노이 회담 결렬 43일 만에 북한이 대내외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는데 “이제는 일반 주민들도 현 흐름을 다 알게 돼 북·미 정상회담이든 남북정상회담이든 남한이나 미국의 입장이 북한 요구에 맞게 변했다는 것을 보여줄 내용이 사전에 인지되어야 김 위원장도 정상회담에 나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태 공사는 북한이 외형상으로는 정상국가에 다가갔지만 내용상으로는 일인 절대권력 구조가 강화됐다고 봤다.

 

특히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나는’이라는 표현을 여러 번 사용했는데 ‘우리는’,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는’이라는 공식표현 대신 (이런) 표현이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며 “김일성 주석도 내부 회의에서는 (‘나’라는 지칭을) 사용했으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사용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외 수반 역할을 맡아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임명된 최룡해에 대해서는 “북한을 장악·통제하는 노동당 조직지도부 청사를 떠나 종일 앉아 있어도 외국사절 외에는 별로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 청사로 이사했다는 것은 그만큼 힘이 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박봉주의 당 부위원장 임명에 대해서는 “북한 경제사령탑에 새로 앉은 김재룡(내각 총리)을 당적으로 후원해주라는 의미”라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앞으로 1∼2년 정도는 당 부위원장에 올라앉은 리만건이 당 조직지도부를 이끌 것”이라며 “실권은 김 위원장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는 조용원 제1부부장에게 많이 쏠릴 것”이라고 이번 인사를 평가했다. 이어 “지난 1년간 남북관계와 대미 관계까지 주도해 오던 김영철의 대남 라인은 힘이 좀 빠지고 앞으로 대남사업은 김영철의 통일전선부가, 대미사업은 원래대로 외무성이 전담하는 쪽으로 분업이 명백해진 것 같다”고 해설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의 동향과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을 보면 북한이 현실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많이 돌아서고 있으며 김 위원장도 북한 통제의 한계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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