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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아 오랜만에 소방차 노래 들으며 퇴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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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10 04:00:00 수정 : 2019-04-09 15: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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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소방력 동원으로 강원 산불 13시간 만에 완전 진화 / 소방청장, 일선 소방관들에게 "깊은 감사·격려 말씀 드린다" / 2017년 소방청 독립 이어 숙원인 '국가직 전환'도 이뤄질 듯

“기분이 좋아 오랜만에 소방차 노래 한 곡 들으면서 퇴근해야겠다.”

 

강원 산불을 신속하게 끈 ‘소방 영웅들’한테 국민이 보내는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기된 ‘현재 지방직인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전환하라’는 청원은 순식간에 20만명 넘는 국민의 동의를 얻었다. 소방청 지휘부는 일선 소방관들에게 “더욱 각오를 다지자”고 당부했다.

 

◆신속한 소방력 동원으로 13시간 만에 완전 진화

 

9일 소방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정문호(사진) 소방청장은 최근 ‘전국의 소방가족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지휘서신 성격의 글을 전국 소방관들한테 보냈다.

정 청장은 글에서 먼저 “지난 4일 발생한 강원도 산불 진화에 적극 협조하고 헌신하신 데 대하여 깊은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며 “내 고장에서 일어난 재난처럼 여기시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신속하고 전폭적으로 소방력을 지원해주신 시·도 소방본부장을 비롯한 전 직원 여러분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정문호 소방청장이 일선 소방관들에게 보낸 글 일부. 소방청 홈페이지

그는 “자칫 사상 초유의 대형 산불로 확대될 위기를 맞았으나 국가적 차원에서 모든 기관이 합동으로 총력 대응하여 13시간 만에 진화를 완료할 수 있었다”며 “우리 소방이 언론과 많은 국민의 평가처럼 신속하게 소방력을 총동원, 신속하게 현장 상황을 총괄하며 대응한 것이 성공 요인의 중요한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청장은 “이번 강원 산불에 출동한 소방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께서 보내주신 걱정과 응원의 한마디 한마디를 소중히 되새겨야 하겠다”며 소방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및 관련 기사에 붙은 댓글들 중 ‘이런 모습이 바로 국가다’, ‘기분이 좋아 오랜만에 소방차 노래 들으면서 퇴근해야겠다’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불은 꺼졌지만 폐허를 딛고 다시 일어서야 하는 강원도민이 있음을 잊지 말자. 작은 정성이라도 힘껏 돕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소방청 설립 3년차… 이젠 성과로 국민 만나야"

 

정 청장은 “소방청 개청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겨를도 없이 많은 인명피해 때문에 그동안 우리는 국민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분골쇄신했다”고도 했다.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29명 사망), 지난해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47명 사망)와 서울 종로구 고시원 화재 사고(7명 사망) 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소방청 독립의 의의와 국가직화의 필요성을 실질과 성과로 증명하기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했다”는 말로 그간의 활동을 평가한 정 청장은 “소방청 설립도 이제 3년차를 맞았다. 이제는 정책적 성과로 국민을 만나야 할 때”라고 일선 소방관들의 정신 무장을 거듭 독려했다.

2017년 11월3일 ‘소방의 날’(11월9일)을 앞두고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소방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1948년 건국 이후 오랫동안 소방은 내무부(현 행정안전부) 소속 1개국(局)이 담당해왔다. 그러다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4년 독립한 소방방재청이 생겼다. 하지만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민안전처가 출범하며 소방방재청은 안전처에 흡수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직후 안전처를 해체하고 소방청을 독립시켰다.

 

다만 중앙의 소방청 근무자는 국가직 공무원인 반면 시·도 소방본부 근무자는 지방직 공무원인 현실은 그대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산불 관계장관 회의에서 “소방관의 국가직화는 대규모 화재의 조기 진압을 위해 필요한 일이 됐다”고 말해 정부가 전체 소방관의 국가직화에 힘쓸 것임을 내비쳤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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