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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닐슨 경질… ‘反이민’ 강경 드라이브

입력 : 2019-04-08 21:11:39 수정 : 2019-04-09 08: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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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초부터 이민정책 놓고 갈등 / 트럼프 “봉직에 감사” 해임 트윗 / 닐슨 “물러나야할 적기” 사임 서한 / 대선 앞두고 주요 이슈화 노린 듯

키어스천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사실상 경질로 해석되는 이번 인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다 강경한 국경 안보정책을 펼 것임을 암시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국토안보부 장관은 국경장벽 설치 등 이민정책과 테러 예방, 재난 대응 등을 총괄하는 자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닐슨 장관이 자신의 자리에서 떠난다. 그의 봉직에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케빈 매컬리넌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이 장관대행을 맡게 된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케빈은 위대한 일을 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닐슨 장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사임 서한에서 “지금이 내가 물러나야 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닐슨 장관은 이날 사임 발표 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퇴진을 강요받았다고 복수의 미 행정부 고위관료들이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2017년 10월부터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일한 그는 불법이민자 부모·아동 격리조치 등을 집행하며 야권과 언론의 십자포화 속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을 옹호해 트럼프 ‘충성파’로 대중에 알려져 왔다. 지난해에는 백악관 근처 멕시코 식당에 들렀다가 고객들로부터 ‘수치’라는 야유를 받고 식당을 빠져나간 일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삐걱거려 취임 초부터 살얼음판을 걷듯 장관직을 수행해 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남부 국경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 특히 최근 중미 북부 삼각지대(온두라스·과테말라·엘살바도르)에서 건너오는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닐슨 장관을 질책했다고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해 강경 대응을 주문했으나, 닐슨 장관은 대통령 요구가 이민법과 연방법원의 명령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멕시코가 향후 1년간 마약과 불법이민자 유입 문제에 관해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멕시코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고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며 국경 즉각 폐쇄 방침을 1년 유예하긴 했지만, 국경 안보 문제를 2020년 대선의 주요 이슈로 가져가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론 비티엘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의 지명을 철회하며 “우리는 더 강력한 방향으로 가고 싶다”고 밝혀 초강경 이민정책 드라이브를 시사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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