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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메이저 ‘입맞춤’… LPGA ‘고진영 시대’ 열었다

입력 : 2019-04-08 21:29:49 수정 : 2019-04-09 08: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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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 ‘호수의 여왕’ 등극 / 최종합계 10언더파… 이미향 제쳐 /올 시즌 벌써 2승… 통산 4승 수확/ 세계 랭킹도 단숨에 1위 오를 듯/ 올해의 선수·상금·평균타수 1위 /개인부문 타이틀 싹쓸이할 태세

‘진영 천하’.

말 그대로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고진영(24·하이트진로)의 독무대가 되고 있다. 2주 연속 우승과 준우승을 거둔 고진영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달러)마저 차지해 ‘호수의 여왕’에 등극했다.

고진영은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메이저 1승을 포함해 벌써 2승을 거두고 준우승 2회에 3위 1회 등 다섯 차례나 톱3에 드는 놀라운 성적을 내며 LPGA 무대를 평정하고 있다.

고진영은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이미향(26·볼빅)을 3타차로 제치고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고진영은 대회 전통에 따라 캐디 등과 함께 ‘포피스 폰드(Poppie’s Pond)’에 뛰어들었다. 고진영은 투어 통산 4승을 수확하며 우승 상금 45만달러(약 5억1000만원)를 챙겼다.

고진영(가운데)이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뒤 이 대회 전통에 따라 ‘포피스 폰드(Poppie’s Pond)’에 뛰어들고 있다. 랜초 미라지=AP연합뉴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다섯 번째이며 고진영은 한국선수로는 15번째 메이저 퀸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선수는 올 시즌 8개 대회에서 5승을 합작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진영의 기세는 경쟁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러나 고진영은 “동계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저뿐 아니라 코치와 매니저, 트레이너 등이 모두 열심히 했기 때문에 놀라운 결과가 아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랭킹 5위인 고진영은 이날 메이저 우승으로 박성현(26·솔레어리조트앤드카지노)을 제치고 단숨에 세계 랭킹에서 1위에 오를 전망이다. 고진영은 또 시즌 상금 100만2273달러를 기록 상금 랭캥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3위에 머물던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1위(68.75타)로 나섰고 올해의 선수 역시 1위에 올라 주요 개인부문 타이틀을 싹쓸이할 태세다.

고진영이 8일 LPGA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랜초 미라지=AP연합뉴스

고진영은 ‘아이언의 달인’으로 불릴 정도로 자로 잰듯 정확하고 일관성이 있는 샷이 주무기이다. 지난 시즌 그린 적중률 1위(77%)를 기록했고 올해도 지난주까지 80.3%로 4위다. 여기에 올해 컴퓨터 퍼팅까지 더해졌다. 지난해 라운드당 퍼트가 29.92개로 투어 91위였지만 올해는 지난주 기준 29.2개를 기록하며 14위로 뛰어올랐다. 이번 대회도 4라운드 평균 29개를 기록했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도 지난해 평균 23위(1.778개)에서 올해 4위(1.702)로 좋아졌다. 고진영은 올해 달라진 골프 규정에 따라 깃대를 꽂고 퍼트 하는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

1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고진영은 2번홀(파5), 5번홀(파3) 버디로 공동 2위 그룹과 4타차로 간격을 벌렸다. 하지만 13번홀(파4)과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이미향에게 1타차 추격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승부는 16번홀(파4)에서 갈렸다. 이미향의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간 반면 고진영은 버디를 잡아 2타차로 달아났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4짜리 버디 퍼트를 떨궈 완벽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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