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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이번엔 미성년자 고용 ‘들통’

입력 : 2019-04-05 02:00:00 수정 : 2019-04-05 00: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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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공동대표 2명 추가로 입건 / ‘음란물 유포’ 가수 로이킴·에디킴도 / ‘삼합회 연루’ 中 등에 협조 요청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클럽 ‘버닝썬’이 심지어 미성년자를 고용하면서까지 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버닝썬 외에도 상당수 클럽이 청소년 출입·고용에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 법인과 공동대표 이성현(45)씨, 이문호(29)씨를 버닝썬에서 미성년자를 고용한 혐의(청소년보호법 위반)로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버닝썬은 만 17∼18세 미성년자 4명을 고용했다. 이들은 모두 남성으로 주로 클럽 안에서 보안을 책임지는 ‘가드’로 근무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미성년자가 버닝썬을 출입한 사건으로 청소년보호법을 위반한 것과 별개로 이번에는 청소년 고용으로 이들을 추가 입건한 것이다. 청소년보호법 제2조는 청소년유해업소에 미성년자 출입과 고용을 금지하고 있다. 만약 업주가 미성년자임을 알고도 유흥주점에 청소년을 채용했다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성현씨는 지난해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전직 경찰 강모씨에게 2000만원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강씨가 사건을 불기소 처리하기 위해 현직 경찰 2명에게 220만원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는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달 22일 구속 송치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버닝썬 외에도 다수의 클럽이 미성년자 출입을 방조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D클럽을 자주 방문한다는 황모(25·여)씨는 “D클럽에서 나이가 18세인 서울의 한 대학 예비입학생 15명이 수시 합격 축하파티를 열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아는 선배가 바텐더로 일하고 있어 주민등록증 검사 없이 들어왔다고 하더라”고 혀를 찼다. 황씨는 이후 이들을 클럽에 신고했지만 클럽은 전혀 대응하지 않았다.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지난달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반면, 경찰의 단속은 크게 줄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 청소년유해업소에 미성년자를 출입시킨 업주 935명이 단속됐지만, 2015년에는 166명으로 대폭 줄었고 지난해에는 116명만이 청소년보호법 위반사범으로 적발됐다. 특히, 클럽 버닝썬이 포함된 강남구에서는 미성년자 출입 단속 건수가 지난해 단 1명뿐이었다.

이웅혁 건국대 교수(경찰학)는 “클럽에 미성년자들이 드나든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임에도 경찰이나 구청 등 관련 기관이 암묵적으로 쉬쉬해온 게 사실”이라며 “처벌법이 있는 만큼 관련 기관이 원칙을 세워 단속하고 업주들도 동참해야 청소년 비행 문화가 퍼지는 것을 미연에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대포통장을 통해 MD를 거짓 고용한 것처럼 꾸며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버닝썬 공동대표 2명과 버닝썬 투자자로 알려진 대만인 ‘린 사모’의 국내 가이드 안모씨를 입건했다. 경찰은 또 구속된 정준영(30)씨가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음란 사진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로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6)과 에디킴(본명 김정환·29)을 입건했다. 이 밖에도 경찰청은 국제 범죄조직 삼합회(三合會)의 투자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특별취재팀=박세준·김준영·이복진·김라윤·김청윤 기자,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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