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부정채용 의혹이 불거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이 입사 당시 서류전형과 적성검사를 건너뛰고 그 다음 단계인 인성검사부터 채용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인성검사 결과도 불합격이었으나 합격으로 조작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공개한 김상효 전 KT 인재경영실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김 의원의 딸은 2012년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입사지원서도 내지 않았으나 최종 합격했다. 당시는 이미 2012년 KT 신입사원 공채 서류전형 합격자들이 인·적성검사까지 치른 상태로 김 의원의 딸은 특혜를 받아 적성검사에는 응시하지 않았으며 인성검사만 치렀다. 특히 인성검사 결과는 불합격이었으나 합격으로 조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의 딸은 이후 실무면접과 임원면접 등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전무는 그 해 10월 서유열 당시 KT홈고객부문 사장의 지시에 따라 김 의원의 딸 합격 작업에 들어갔다. 서 전 사장이 김 전 전무에게 “스포츠단에 파견계약직으로 근무하는 김아무개가 김성태 국회의원의 딸”이라며 채용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전무는 김성태 의원의 딸 외에도 당시 한국공항공사 간부의 딸, 동반성장 위원회 사무총장의 딸 등도 면접 점수 등을 조작해 최종 합격시킨 혐의로 이달 초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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