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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발틱’을 ‘발칸’으로 오기…3월 한달만에 3번 ‘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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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03 15:36:08 수정 : 2019-04-03 15: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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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잦은 외교적 결례를 저질러 물의를 빚었던 외교부가 이번에는 잘못된 영문 보도자료를 내보내 주한 라트비아대사관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실수가 되풀이되면서 외교 라인의 전문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달 19일 영문 보도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면서 ‘발틱’국가인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를 ‘발칸’ 국가로 잘못 기재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보도자료를 영문 번역하는 과정에서 ‘발틱’을 ‘발칸’으로 잘못 표기해 확인 후 수정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교부는 주한 라트비아 대사관이 지난달 21일 해당 사실을 지적하기 전 까지는 오류를 모른 채 잘못된 보도자료를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자료는 직제 개정안에 대한 내용으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에 우리 재외공관이 부재했다”고 맞게 쓰인 국문 보도자료와 달리 영문 보도자료에서는 ‘발칸’으로 잘못 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발틱과 발칸은 발음을 비슷하지만 위치는 전혀 다르다. 발틱국가는 발트해 연안의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를 뜻하며, 발칸국가는 유럽 동남쪽 발칸반도 일대의 불가리아, 터키 일부지역,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국을 의미한다. 

 

우리 정부의 외교적 실수 사례는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건내면서 말레이시아어 인사말인 ‘슬라맛 쁘땅’ 대신 인도네이시아어 인사말인 ‘슬라맛 소르’라고 말해 외교적 결례 논란이 불거졌다.(세계일보 20일자 4면) 이 뿐만 아니라 외교부는 지난해 11월 ‘체코’를 26년전 국가명인‘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표기하고, 지난달 캄보디아 방문 때는 캄보디아 유적이 아닌 대만의 국가양청원(國家兩廳院) 사진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이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간부회의에서 "외교부 최수장으로서 부끄러움과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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