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서울시 ‘에너지 자립마을 2.0’ 사업 스타트

입력 : 2019-04-03 03:00:00 수정 : 2019-04-02 23:28:3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주민 공동으로 전기 아끼고 신재생 에너지까지 생산/ 2022년까지 119억 투입 계획 / 에너지 공동체 300곳 발굴하기로 / ICT 활용하는 혁신지구 4곳 조성 / 관련 마을 맞춤형 사업모델 개발 / 소규모 전력중개 사업 기금 융자 / 예산 대비 경제효과 창출은 미지수

#1. 서울 강동구 한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여름 ‘냉방비 폭탄’을 걱정하지 않았다. 50여 가구가 주택용 3㎾급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 덕분이다. 수년째 아예 전기요금을 내지 않는 집도 7∼8곳이나 된다. 이들의 에너지 자립률은 70~80%에 달한다.

#2. 서울 서대문구 한 아파트 주민 111세대도 2016년 여름부터 공용전기 요금을 내지 않고 있다. 옥상(20㎾)과 방음벽(34㎾)에 시공한 태양광 설비 덕분이다. 이렇게 아낀 전기료는 가구당 매월 1만4000∼1만5000원 정도다.

서울시가 2012년부터 진행한 ‘에너지자립마을’ 사례다. 주민 공동으로 전기를 아끼고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공동체 300곳이 2022년까지 새로 생긴다. 또 정보통신기술(ICT)로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수집하고, 마을에서 신재생에너지 수익사업을 모색하는 정책도 추진된다. 시는 이런 내용의 ‘에너지자립마을 2.0’ 사업에 2022년까지 119억원을 투입하겠다고 2일 밝혔다. 그러나 소요 예산 대비 경제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다.

현재 100곳인 에너지자립마을은 서울시의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으로 시작됐다. 원전 줄이기는 지방에서 생산한 전기를 소비만 하고 각종 오염·위험은 타 지역에 전가하는 도시에서 벗어나자는 구상에서 나온 정책이다. 주민 3명 이상이 모여 자립마을로 선정되면 3년간 예산 지원을 받는다. 2012∼2018년 이 사업에 쓰인 예산은 39억원이다.

시는 기존 자립마을이 ‘주택 전력’ 위주인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2.0 사업을 계획했다. 범위를 산업·상업용 전기로 넓히고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기반들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2022년까지 에너지공동체 300곳을 발굴한다. 이곳에서는 자치구별 마을센터가 중심이 돼 에너지절약·생산을 실천한다.

같은 기간에 에너지 자립 혁신지구 4곳도 조성한다. 혁신지구에서는 ICT를 활용해 전기·수도·가스의 생산·소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이를 통해 전기 사용량이 치솟는 시간대를 예측하는 등 에너지 수요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아울러 에너지 관련 마을 맞춤형 사업 모델을 개발한다. 2022년까지 10곳을 지원한다. 일례로 서울 동작구 성대골 마을에서는 주택형 태양광 설치비가 아파트보다 비싼 현실을 감안,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DIY 설치 키트를 만들었다. 또 태양광 설치비가 부담되는 이들을 위해 무이자로 비용을 지원하는 금융상품을 내놓았다.

시는 또 소규모 전력중개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금을 융자한다. 올해 2월부터 신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전기차에서 생산한 전기를 소규모 중개사업자가 대신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자립마을이 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마중물 사업비를 빌려준다.

자립마을 2.0 사업에는 3년간 총 119억원이 투입된다. 다만 이로 인해 얻어지는 에너지 절감·신재생에너지 전환 등의 경제 효과가 119억원 이상일지는 불명확하다. 시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효과로 LED 조명 교체율, 태양광 설치 실적, 에코마일리지 가입자 수 등이 나와 있지만 이런 부분보다 시민 참여를 통한 공동체 활성화, 주거환경 개선, 삶의 질 향상 등의 사회적 가치가 크다”며 “2.0 사업부터는 에너지 자립률 몇 퍼센트 등의 정량적 수치를 기준으로 ‘서울형 에너지자립마을’을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