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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돌린 한진그룹… 조양호 진짜 승부처는 내년 주총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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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29 15:43:08 수정 : 2019-03-29 16: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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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이사 연임에 실패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지주사격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측근 이사 연임을 관철하는데 성공했다.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당분간 그룹 경영을 이어가게 됐지만, 내년에 조 회장 등의 한진칼 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걸 감안할 때 진짜 승부는 내년 주주총회에서 벌어진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9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석태수 현 대표이사의 연임건에 과반수 이상인 65.46%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한진칼 정관상 이사 연임은 과반 이상 찬성이면 가능하다. 2대주주인(12.8% 소유)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반대했지만,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 중 21.74%만 반대에 동조하면서 연임을 막지 못했다. 석 대표가 조 회장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석 대표 연임은 사실상 조 회장의 승리로 받아들여진다. 석 대표 연임은 예견된 결과였다는 평이다. 6.7%를 소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석 대표 연임에 찬성했고, ISS등 의결권 자문사들도 연임찬성을 권고했다. 

 

주총에서는 국민연금이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 정관도 부결됐다. 국민연금은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를 즉시 해임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제안했다. 조 회장이 배임·횡령 등 혐의로 재판중이라 이 정관 변경이 이뤄지고 조 회장이 유죄를 받으면 이사직을 박탈당할 수도 있었다. 정관변경을 위해서는 참석 주주 3분의 2이상 찬성이 필요한데, 표결 결과 찬성 48.66%에 그쳐 부결됐다.

 

조 회장이 한진칼 주총에서 ‘완승’을 거뒀지만 진짜 승부는 내년으로 미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회장과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로 끝나기 때문이다. 조 회장 일가를 둘러싼 각종 논란들이 올해도 계속된다면, 내년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 연임을 장담하긴 어렵다. 이사직을 잃어도 한국 재벌 특유 풍토상 경영에는 참여할 수는 있겠지만, 권한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역시 ‘키’는 국민연금’이 쥐고 있다. 조 회장 측이 28.93%로 한진칼 1대주주지만, 국민연금이 반대할 경우 이사 연임에 필요한 과반수 이상 찬성은 쉽지 않은 형국이다. 당장 국민연금이 찬성하고 조 회장측이 반대한 정관변경 건의 경우 찬성이 50%대에 육박했다.

 

한편 조 회장의 친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은 이날 열린 한진중공업 주주총회을 통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경영권을 잃었다. 한진중공업은 조남호 회장 대신 이병모 전 STX조선 대표를 새 대표이사로 선출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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