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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기초학력… 중고생 10명 중 1명 ‘수포자’

입력 : 2019-03-28 19:38:08 수정 : 2019-03-28 19: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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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018 학업성취도 평가’ / 中 1년새 4%P 증가 11% 달해 / 고교 국어 제외 미달비율 상승 / 초중고 기초학력 보장법 추진

중·고등학생 10명 중 1명은 수학 과목의 기본적인 교육과정조차 버거워하는 ‘수학포기자’(수포자)로 파악됐다.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8년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수학 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학생이 11.1%, 고등학생이 10.4%였다. 국어는 중학생 4.4%·고등학생 3.4%, 영어는 중학생 5.3%·고등학생 6.2%가 기초학력에 못 미쳤다.

2017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고교 국어를 제외하고 전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상승했다.

2017년 평가 때는 중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국어 2.6%, 수학 7.1%, 영어 3.2%였다. 고등학생의 미달 비율은 국어 5.0%, 수학 9.9%, 영어 4.1%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학생 수학 기초학력 미달자다. 2017년 조사 때보다 무려 4%포인트나 급증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3·고2 아이들이 중학교 시절 자유학기제나 자유학년제를 겪었다. 고2는 대부분 과목이 학종전형이나 교과전형에서 입시를 앞두고 있는 아이들이어서 아무래도 토론 중심 수업과 프로젝트 학습 등 혁신적인 교육 방법을 받았기 때문에 지식 습득 정도를 평가하는 학업성취도 평가와는 경향이 다른 점이 있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여학생보다 높았다. 전반적인 학업성취도는 대도시가 읍·면 지역보다 더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2학년 각 1만3000여명(전체의 3%)씩을 대상으로 표집평가했다. 교육부는 ‘기초학력 보장법’을 제정해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각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진단해 보충하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대전교육청과 충남대 연구팀이 개발해 서울 등 다른 시·도에서도 쓰고 있는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이 완성도가 높다고 보고 이를 확산하기로 했다.

지금 같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도 계속한다. 표집평가 방식을 유지하며, 컴퓨터 기반 평가(CBT) 도입 준비도 착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대·사범대에서 학습부진 학생 이해·지도 방법을 가르치도록 하고, 보충학습 지도를 위해 예비교원·퇴직교원·교원자격증 소지자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직 교원에게는 기초학력 지도 가이드라인을 배포한다. 또 입학 전 선행학습 없이도 학교 교육에 적응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저학년 한글·셈하기 교육을 기초부터 지도한다. 초등 1학년 때 관행적인 받아쓰기·일기쓰기는 폐지하고 문해력 강화 및 놀이 중심 수학 교육을 늘릴 예정이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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