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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빠진 호랑이' 이탈리아, 유로 2020 예선 순조로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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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27 16:06:45 수정 : 2019-03-27 16: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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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공격수 파비오 콸리아렐라(가운데)가 27일 이탈리아 파르마 스타디오 엔니오 타르디니에서 열린 리히텐슈타인과의 유로 2020 예선 조별리그 경기에서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파르마=EPA연합뉴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세계 축구 최고 국가대표팀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팀들이었다. 그럴만도 했다. 이탈리아는 ‘빚장수비(카테나치오)’로 대표되는 전통의 수비력에 강력한 카운터펀치를 갖춘 공격수들로 월드컵에서 4회, 유럽선수권에서 1회 우승하는 등 수많은 영광을 차지했다. 이탈리아가 꾸준한 강호였다면 스페인은 시대를 지배한 팀이었다. '티키타카'로 불리는 패스중심 축구로 유로 2008, 2010 월드컵, 유로 2012 등 세개의 메이저 대회를 연이어 제패하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만들어냈다.

 

다만, 최근 10여년간 두 나라는 약속이나 한 듯 긴 부진에 빠졌다. 2010년과 2014년 두 번의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 탈락한 이탈리아는 급기야 2018 러시아월드컵은 지역예선조차 통과를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그 사이 치러진 유로 2016에서도 8강에 머물렀다. 메이저 대회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스페인은 3회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2014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유로 2016 16강, 2018 월드컵 16강이 스페인이 최근 스페인이 받아든 성적표였다. 두 나라 모두 너무 긴 부진의 터널에 빠져있었다. 사실상 다시 시작해야 하는 입장에 선 두 나라가 재기의 출발선에 섰고, 이 출발이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이탈리아는 27일 이탈리아 파르마 스타디오 엔니오 타르디니에서 열린 유로 2020 예선 조별리그 J조 2차전 홈경기에서 리히텐슈타인을 6-0으로 대파했다. 24일 핀란드와의 1차전을 2-0으로 잡은 데 이어 두경기 연속 승리에 8득점, 무실점이라는 좋은 득실 기록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최근 진행중인 세대교체가 가시적 성과를 내며 기존의 베테랑들과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스테파노 센시(24·사수올로)와 마르코 베라티(27·파리 생제르맹)의 골로 포문을 연 뒤 파비오 콸리아렐라(35·삼프도리아)의 연속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전반을 4-0으로 끝냈다. 후반에는 신예 모이세 켄(19·유벤투스)과 노장 레오나르도 파볼레티(31·칼리아리)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비록 약체로 꼽히는 나라와의 경기였지만 한번 좌절했던 노장들과 새롭게 시작하는 신성들에게는 좋은 재기의 발판이 될만한 일전이었다.

 

F조에서는 스페인이 지난 24일 노르웨이와의 2-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구가했다. 같은 날 몰타 타얄리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몰타를 2-0으로 격파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가족 문제로 사령탑 자리를 잠시 비운 가운데 알바로 모라타(27·AT 마드리드)가 혼자서만 두골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이 승리로 스페인은 스웨덴, 노르웨이, 루마니아 등 만만치 않은 복병들을 제치고 조 1위로 나섰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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