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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원대 고가품까지…불안 심리 타고 크는 '공기청정기 시장'

입력 : 2019-03-27 12:00:00 수정 : 2019-03-27 11: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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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가격 천차만별 / 10만원대에서 700만원대 제품까지 / 전문가들 "기능보단 면적에 적합한 제품 골라야"
연일 고농도 미세먼지가 지속되면서 공기청정기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연합뉴스

직장인 강모(29·여)씨는 얼마 전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려고 전자제품 매장을 찾았다가 빈손으로 돌아왔다. 매장에서 본 공기청정기의 가격이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이다. 강씨는 “저마다 효과적인 공기정화 기능을 내세운 제품들인데, 가격차이가 너무 심했다”며 “제품을 좀더 알아본 뒤에 구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일 고농도 미세먼지가 지속되면서 공기청정기가 필수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요가 늘면서 시장에 출시된 제품의 종류와 가격도 다양하다. 저렴한 제품은 10만원 수준에도 구매할 수 있지만, 비싼 제품은 700만원을 호가한다. 조만간 1000만원이 넘는 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미세먼지로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과도하게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한다. 

 

서울 중구 청계천 모전교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공기청정기 가격 천차만별···‘청담동 공기청정기’는 700만원 안팎

 

최근 국내의 한 제조사는 공기청정기와 냉난방, 가습, 제습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공개했다. 각각의 제품을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하나의 기기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제조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이 제품의 가격은 각각의 기능이 담긴 제품을 따로 구매하는 것만큼 비싸다. 오는 5월 출시될 예정인 이 제품은 1000만원 이상에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청담동 공기청정기’로 불리는 독일 제조사의 N제품은 620만∼7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공기청정기는 주문제작방식으로 소비자가 외관 디자인을 직접 고를 수 있다. 제작과정의 50% 이상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며, 최대 241㎥ 공기를 정화한다. 

 

사우디 왕실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A제품도 공식 판매가격이 220만∼380만원에 달한다.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필터의 가격만 40만원대다. 이 제품은 광촉매 기술로 세균과 바이러스, 악취를 없애준다고 소개돼 있다.  

 

반면 10만원 수준의 저렴한 제품도 있다. 중국 샤오미의 공기청정기는 10만원대로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필터의 가격도 2만~3만원 수준으로 국내 기업의 필터보다 절반가량 저렴하다. 

 

공기 정화에 효과가 있는 파키라, 백량금, 율마(왼쪽부터).

◆공기청정기 판매량 폭증···가격보다 사용면적에 적합한 제품 골라야

 

공기청정기 시장은 미세먼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함께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2017년 221만대에서 2018년 314만대로 42% 증가했다. 판매금액은 2017년 5343억원에서 2018년 9219억원으로 73%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이 급성장하는 만큼 소비자들도 제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편이다. ‘비싼 제품이 공기정화 능력도 뛰어날 것’이란 막연한 믿음으로 값비싼 제품부터 찾아보는 경향도 있다. 지난해 공기청정기 상위 1% 이내의 제품 평균금액은 186만2670원으로, 진공청소기의 상위 1% 제품 평균금액인 99만9686원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공기청정기의 첨단 성능만 보고 고를 것이 아니라, 사용 면적에 적합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한다. 공기청정기를 두는 대신 식물을 길러 공기정화의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내에 식물을 두면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시간 동안 줄어든 초미세먼지 양을 보면 파키라(155.8㎍/㎥), 백량금(142.0㎍/㎥), 멕시코소철(140.4㎍/㎥), 박쥐란(133.6㎍/㎥), 율마(111.5㎍/㎥) 등의 식물이 효과가 우수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초미세먼지 ‘나쁨’(55㎍/㎥) 기준 20㎡ 면적의 거실에 잎 면적 1㎡ 크기의 화분 3∼5개를 두면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를 20%가량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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