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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성폭력 피해 고백한 날, 안희정 부인과 아들은…

입력 : 2019-03-27 13:10:27 수정 : 2019-04-05 04: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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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캠프 출신 구모씨, 안희정 전 지사 부인 민주원에 "불륜 거짓말 멈춰 달라" 호소

 

안희정 전 충남 지사의 대통령선거 경선 캠프 출신 구모씨가 안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씨에게 “부디 거짓말을 멈춰 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민씨는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를 한 수행비서 출신 김지은씨에 대해 “사실 불륜이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구씨는 26일 트위터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 계정(사진)에 “민주원 여사께서 제 실명을 거론하며 너무 많은 거짓말을 하시기에 진실의 편지를 올린다”고 운을 떼면서 A4용지 5장 분량의 입장문을 올렸다.

 

 

구씨가 첨부한 사진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3월5일부터 6일로 넘어가던 새벽 안 전 지사의 아들 A씨에게 연락을 받았다.

 

5일은 김씨가 방송에 출연해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한 날이기도 하다.

 

구씨에 따르면 A씨는 전화로 “형(구씨)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며 “지은 누나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씨는 “저는 이 ‘취합’이라는 말이 이해되지 않아 전화를 하자고 해서 통화가 이뤄졌다”며 “A씨가 전화를 바로 여사님께 바꿔줘 15분간 통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구씨 주장에 따르면 민씨는 당시 구씨에게 “김지은이 원래 이상했다”며 “과거 연애사와 평소 행실을 정리해 보내 달라”고 했다.

 

이에 구씨는 “여사님의 심정은 너무나도 잘 이해하겠다”며 “그러나 과거 연애사나 행실에 대해 말하는 것은 지은씨한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민씨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그래서 당신(구씨)가 말했다고 절대 얘기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통화에 대해 구씨는 “민씨가 처음부터 이 사건을 불륜으로 만들 작정이 아니었으면 이런 말을 했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희정 전 충남 지사(오른쪽)와 부인 민주원씨가 토크 콘서트에서 함께 웃고 있다.

 

구씨는 또 민씨가 SNS를 통해 김지은씨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씨의 미투는 사실 불륜”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여사님 말씀대로 김씨가 새벽 4시 부부 침실에 들어와 3~4분간 여사님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속옷만 입고 호텔 5층에서 4층까지 걸어 내려와 안 전 지사의 방을 찾아갈 정도로 정신이 이상했다면 왜 그 사건 이후로도 몇 개월 간 (김씨를) 수행비서로 두셨느냐”며 “이런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것도, 속는 사람이 있는 것도 신기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민씨가 “진단서가 허위였음이 재판 과정에서 밝혀졌다”고 쓴 글에 대해 “이런 일 자체가 없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지어내시는지 놀랍다”며 “이건 법정 모독이고 없는 일을 지어내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성폭력 피해 증거로 검찰과 법원에 정신과·산부인과 진단서를 제출한 바 있다.

안희정 전 충남 자시의 정무비서 김지은씨가 지난해 3월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 전 충남도지사에게 해외 출장에서 성폭행 당했다며 피해 사실을 털어놓고 있다.

 

아울러 구씨는 “피해자는 살고자 범죄를 알렸다”며 “김씨는 지난 1년 동안 고통 속에서 살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라리 여사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뭔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세상 사람들 말처럼 배후에 누구라도 있었으면 이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나아가 “피해자는 죽어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희정 전 충남 지사(왼쪽에서 네번째)가 지난달 1일 지위 이용 비서 성폭력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서울중앙지법에서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안 전 지사는 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통해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지난달 1일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0차례 김씨를 업무상 위력으로 추행하거나 간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민씨는 SNS에 “미투가 아닌 불륜”이라는 취지로 여러 차례 글을 게재해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한편 구씨는 안 전 지사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지난해에도 안 전 지사의 1심 재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오기도 했다.

 

안 전 지사는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구씨를 작년 7월 모해위증 혐의로 고소했지만, 최근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 트위터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 갈무리, 안희정 지사 캠프, JTBC ‘뉴스룸’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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