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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풀린 벤투호, 가능성 보였다

입력 : 2019-03-27 00:40:16 수정 : 2019-03-27 00: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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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제골 이재성 결승골 / 남미 강호 콜롬비아 2-1 제압 / 바뀐 4-3-1-2 포메이션 적용 / 중원 빌드업 통해 손에 기회줘 / 헐거워진 측면서 약점 드러나
손흥민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중반 득점에 성공한 뒤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2002 한일월드컵의 성지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6일 열린 한국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7번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볼을 잡을 때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4000여명의 관중들이 내뿜는 우레와 같은 환성이 터져나왔다. 바로 한국 축구가 자랑하는 세계적 공격수 손흥민(27·토트넘)이었다. 전반 17분 손흥민에게 주어진 기회가 골로 연결됐다. 올해 초 잠시 부침을 겪었던 한국 축구가 본래의 뜨거웠던 모습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올해 1월 아시안컵에서 극심한 득점력 부재 아래 한계에 부딪힌 듯 보였던 한국축구가 남미 강호 콜롬비아를 맞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미래의 가능성을 밝혔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과 이재성(27·홀슈타인 킬)의 득점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날 벤투 감독은 지난 22일 볼리비아전에서 처음 선보였던 4-3-1-2 포메이션을 또 한번 활용했다. 기존 4-2-3-1 포메이션에서 주로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손흥민을 중앙 투톱으로 이동시키고, 중원에는 황인범(23·밴쿠버), 이청용(31·보훔), 이재성, 정우영(30·알 사드) 등 4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촘촘하게 배치했다. 기술과 패스 능력을 가진 중앙 미드필더가 많은 대표팀 선수 구성을 적극 활용해 손흥민이 최대한 많은 공격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한 조치로 지난 아시안컵 때보다 한층 나아진 공격 흐름이 볼리비아전부터 나왔다. 다만, 볼리비아전에서는 아시안컵 때의 답답했던 골 결정력은 그대로 이어져 1-0이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4일만에 치른 이날 경기는 달랐다. 정우영이 중앙 수비수 사이에서 빌드업의 중심이 돼주고, 앞선 3명의 중앙미드필더들이 패스와 침투로 공간을 만들어주며 손흥민이 공을 잡는 장면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는 첫 골 장면으로 연결됐다. 황의조(27·감바 오사카)가 중앙 미드필더들이 만들어준 공간에 내려와 넣어준 패스를 손흥민이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손흥민의 첫 득점으로 과감한 변화를 택한 벤투 감독의 선택이 적중한 장면이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세계적인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28·바이에른 뮌헨)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한 콜롬비아에 후반 3분 한골을 내줬다. 루이스 디아즈(22·주니오르)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침투한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한국은 꾸준히 공세를 이어가 기어이 또 한 골을 더했다. 이재성이 후반 13분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골키퍼의 손을 맞고 골문 왼쪽에 꽂혔다. 결국, 이 골은 이날의 결승골이 됐다. 이 승리로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의 강호 콜롬비아에 지난 2017년이 이어 2연승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란 대표팀 사령탑 재임 시절 1무4패를 당했던 콜롬비아 대표팀의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과 얽힌 '무승 악연'도 끊어내는 등 의미있는 수확을 거뒀다.

다만, 숙제도 남았다. 중원의 힘을 중앙에 집중하며 헐거워진 측면이 팀의 약점으로 드러난 것. 측면 수비를 담당할 새 얼굴의 발굴과 전술적 보완 등이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요구된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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