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감사·교도소 의사·파파라치… ‘3채널 3색’ 드라마

지상파 ‘수목극 대전’

◆은행 감사실의 MBC ‘더 뱅커’

MBC는 금융과 수사를 결합한 드라마 ‘더 뱅커’를 27일 내보낸다. ‘더 뱅커’의 배경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은행’이다. 대한은행 대기발령 1순위 지점장 ‘노대호’가 뜻밖에 본점 감사로 승진해 감사실 요원들과 함께 조직의 부정부패 사건들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노대호는 대한은행 사격단 출신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였지만, 대한은행에 입사해 근성과 끈기로 공주지점장에 이어 본점 감사에 오른 인물이다. 김상중이 맡아 연기한다. 그는 앞서 “소시민인 대호가 정의, 상식, 인간이 먼저인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 굉장히 고군분투한다”면서 “정의, 진실, 상식이 통하고 인간이 먼저인 세상이라는 얘기를 은행이란 조직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한다”고 드라마를 설명한 바 있다.

노대호와 대립하는 인물로는 강삼도(유동근) 은행장과 한수지(채시라) 본부장, 이해곤(김태우) 부행장, 윤관식(안내상) 부행장 등이 등장한다. 감사실 직원으로는 서보걸(안우연) 문홍주(차인하) 장미호(신도현) 등이 있다.

드라마는 그동안 방송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은행 내부의 일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상중, 채시라, 유동근 등 연기파 배우들의 등장으로 연기를 보는 맛도 기대해 볼 만하다.

◆교도소 의사들의 KBS2 ‘닥터 프리즈너’

KBS2도 새로운 소재를 앞세운 드라마를 지난 20일부터 방영 중이다. 교도소에서 근무하는 외과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닥터 프리즈너’다.

‘닥터 프리즈너’는 대형병원에서 축출된 천재 의사 ‘나이제’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이후 사활을 건 수싸움을 펼쳐가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데, ‘감옥 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을 집필한 박계옥 작가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어셈블리’ 등을 연출한 황인혁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나이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수술실력과 올곧은 신념을 지닌 태강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에이스 의사다. 남궁민이 연기한다. 그와 대결점에 서 있는 인물은 선민석. 교도소 내부 권력의 정점에 선 현 의료과장이다. 자신의 왕국인 교도소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후계자까지 사전에 내정할 정도로 철두철미한 인물이다. JTBC ‘SKY 캐슬’에서 명연기를 펼친 김병철이 맡았다.

드라마는 교도소의 왕좌를 둘러싼 나이제와 선민석의 불꽃 튀는 진검승부가 주축을 이룰 예정이다. 여기에 교도소 내 다른 의료진과 수감자들, 태강그룹 일가 등이 얽혀 드라마의 긴장감을 더한다. 진희경, 장현성, 최원영, 이민영, 권나라 이준혁, 강신일 등이 출연한다.

◆연예부 파파라치들의 SBS ‘빅이슈’

SBS는 파파라치의 일상을 다룬 드라마 ‘빅이슈’를 지난 6일부터 내보내고 있다. ‘빅이슈’는 한 장의 사진으로 나락에 떨어진 전직 사진기자와 그를 파파라치로 끌어들이는 악명 높은 편집장이 펼치는 파파라치 전쟁기다. 비밀스럽고 매혹적인 연예계 뒤편에서 벌어지는 ‘빅이슈 쟁탈기’를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로 그려내고 있다.

한때는 잘 나가는 사진기자였지만 잘못된 사진 한 장으로 알코올중독 홈리스가 됐다가 파파라치 사진기자로 부활하는 ‘한석주’는 주진모가 맡았다.

국내 최고 악명의 연예 스캔들 파파라치 신문 ‘선데이 통신’ 편집장 ‘지수현’은 한예슬이 연기한다. 지수현과 공생관계이면서도 그 비밀을 빌미로 지수현을 위협, 조종하는 ‘조형준’은 김희원이 맡았다. 신소율은 방송 예능 작가 출신 ‘선데이 통신’의 특종3팀 팀장 ‘장혜정’으로 변신했다. 그밖에도 최송현, 송경철, 오광록, 데니안 등이 출연한다.

다만 지난 21일 방송된 12회에서 완성되지 못한 CG 장면이 그대로 송출되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제작진은 사고 직후 “향후 방송분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촬영 및 편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지만, 시청자들의 불만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복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