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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 추가 제재 철회 지시… 美언론 “전날 발표 제재 철회 아냐”

입력 : 2019-03-23 11:11:49 수정 : 2019-03-23 18: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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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대북 추가 제재에 대한 철회를 지시했다고 전격적으로 밝혔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일 내에 예정된 제재 단행 방침을 취소키로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1일 발표된 대북제재를 철회한 것이 아니라 다음 주 발표 예정이었던 대규모 제재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에 대한 기존 제재에 더해 대규모 제재가 추가될 것이라고 오늘 재무부에 의해 발표가 이뤄졌다”며 “나는 오늘 이러한 추가제재 철회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WP는 이날 저녁 “트럼프가 가리킨 건 수일 내에 예정된, 사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미래의 제재였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철회한 제재는 중국 해운사 2곳에 대한 (21일) 제재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 발언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하며 이러한 제재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제재를 가리킨 건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북한 측이 남북연락사무소에서 돌연 철수한 이후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미언론들도 그 시점에 주목했다. 북측의 조치는 일차적으로는 남북 간의 일이긴 하지만, 미국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 대북제재 카드를 꺼내 든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우회적 ‘응수’라는 분석이 워싱턴 외교가 안팎 등에서 제기돼왔다.

 

이처럼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철수 조치가 미국의 제재 움직임에 대한 반발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협상 궤도 이탈을 막기 위해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대북제재 철회를 지시, 북미 간 긴장을 풀고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에 빠진 비핵화 협상 살리기에 직접 나섬에 따라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강 대 강 대치를 이어온 북미 교착상태가 새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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