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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 '이효리'에 웃고, '예멘·실종에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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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21 15:55:30 수정 : 2019-03-21 15: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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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에서 다뤄지는 제주 관련 이슈들이 제주 관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가 나왔다.

 

제주관광공사는 21일 2018년 발생했던 주요 이슈들과 제주를 배경으로 제작·방송된 TV 프로그램이 제주 관광에 미친 영향 분석 내용을 담은 ‘제주관광 미디어 이슈 및 키워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 보고서를 냈다.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센터는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예멘 난민 논란과 여성 변사 사건 등 각종 이슈와 제주 관련 TV 프로그램이 방영된 시점을 전후해 각종 키워드를 중심으로 관련 뉴스와 블로그, 커뮤니티, 카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총 83만802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슈 발생시점별 제주방문 관광객 추이. 제주관광공사 제공

지난해 2월 제주 게스트하우스 여성관광객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5∼12월 예멘 난민 문제, 7월 세화포구 여성 실종 사건, 8월에는 태풍 ‘솔릭’이 강타하는 등 각종 주요 사건과 이슈들이 제주에서 발생했다.

 

동시에 지난 2017년 11∼12월에 예능프로그램인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 제주 여행편이 방송되고, 2018년 2∼5월 ‘효리네 민박2’, ‘배틀트립’ 제주여행편이 3월과 9월 등에 여러 차례 방송됐다.

 

각종 이슈와 TV 프로그램들은 즉각 제주 관광에 영향을 미쳤다.

 

제주관광객 추이를 보면 지난해 2월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제주 입도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효리네 민박2’가 방송되고 시청률이 올라가면서 다시 제주 관광객이 늘어났다.

 

그러나 예멘 난민 논란과 여성 관광객 실종, 태풍 등으로 인해 다시 관광객이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범죄, 예멘 난민 등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제주와 관련한 부정적인 감정키워드가 함께 급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1월 이전에는 ‘범죄’, ‘중국’ 등 다소 포괄적이면서도 기존에도 존재했던 제주 관광 관련 키워드가 주를 이뤘지만 지난해 2∼5월에는 ‘게스트하우스’, ‘경찰’, ‘성폭행’ 등 키워드가 늘었다.

 

이어 6∼9월에는 ‘예멘’과 ‘실종’과 같은 키워드가 주를 이뤘다.

 

반대로 제주와 관련한 TV 프로그램이 방송될 때에는 긍정적인 키워드가 늘어났다.

 

‘효리네 민박’의 방송시점별 연관키워드를 보면, 방송에 봄이라는 계절적 특성이 배경으로 드러남에 따라 ‘유채’, ‘벚꽃’이라는 키워드가 주를 이뤘고 방송 후에는 방송이 됐던 장소나 관련 콘텐츠들이 주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이 보고서는 제주 예멘 난민 논란과 실종사건이 발생한 시기의 관광객 급감현상을 주목하며 제주 관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긍정 또는 부정 이슈에 따라 소비주체의 의사결정 혹은 심리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NS에 단순 여성 실종을 ‘연쇄 실종’으로 루머를 확산시켜 불안감을 부추긴 사례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배형석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센터 책임연구원은 “부정적인 이슈의 논란 기간이 사건의 종결 이후에도 장기간 지속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새로운 부정적 이슈가 중첩적으로 발생할 경우에는 장기화할 수 있다”며 “안전과 치안 등에 대해 제주도 차원의 선제 대응은 물론 긍정적 프로그램 활용을 통한 제주 관광 이미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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