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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각 뭔지 거의 파악 마쳐 北, 비핵화 의지 입증할 때 됐다”

입력 : 2019-03-21 06:00:00 수정 : 2019-03-20 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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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美 ‘영변+α’는 예상보다 큰 카드/ 북한 의중 듣고 설득 국면 진입”/ 여야 ‘북·미회담 결렬’ 책임 공방
얘기 나누는 외교·통일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20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이뤄진 국회 본회의장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야기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20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 한반도 정세와 대북특사 파견 등 남북대화 추진 상황,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경협 방안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문재인정부의 책임론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주장하며 공세를 펼쳤고,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중재 필요성을 강조하며 방어에 나섰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대정부질문에 출석, 답변을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 “미국의 큰 제안에 북한이 대답함으로써 비핵화 의지를 입증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를 구체화하기 위한 큰 제안을 했고, 북한이 이에 대한 답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하노이 회담 결과에 대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아쉽다”면서도 “종전선언이나 연락사무소와 관련해 상당한 정도까지 논의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총리는 한국 정부의 향후 계획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미국의 생각이 무엇인지 사실 파악이 거의 완료됐다”며 “북한의 의중을 듣고 또 북한을 설득할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몇 사람의 복수 후보자를 놓고 장단점을 비교한 결과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며 “자유인으로 산 기간이 긴 탓인지 절도를 넘는 언동이 있었다는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 회담할 것이라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합의는 도출 못 했지만 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사람은 문 대통령밖에 없었다”며 문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했다. 같은 당 박병석 의원도 “하노이 회담이 합의문 채택 없이 끝나 안타깝지만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7시간 동안 상대방 의중을 정확히 알아 본질에 접근했고 합의되지 않은 초안에는 북미 간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와 종전선언, 인도적 지원이 담겼다”고 거들었다.

 

반면 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미국은 (하노이 회담 이후) 안 믿겠다고 하는데 우리가 아직도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속이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비핵화는 완전한 사기이고 문재인 정부가 이를 보증해 패를 돌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여러명의 후보자 중 뽑은 사람이 이 정도라니 문재인 정부의 인재풀이 국민과 동떨어진 것 같다”며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장혜진·안병수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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