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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석의 사과문 "윤 총경은 따르던 형, 가르침 있었지만 청탁 없었다"

입력 : 2019-03-20 10:19:44 수정 : 2019-03-20 10: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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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씨가 지난 15일 성매매 알선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34)씨가 윤 총경과의 관계를 ‘따르던 형’이라며 “가르침은 있었으나 청탁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성접대 알선 의혹도 “사실과 아니다”라며 그를 둘러싼 의혹을 공개 반박했다.

 

앞서 유씨는 성접대알선 혐의와 불법동영상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 정준영(30) 등과 함께 참여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윤모 총경을 ‘경찰총장’이라 거론하면서 연예인과 경찰간 유착의 핵심 연결 고리를 한 것으로 주목 받았다.

 

​지난 19일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씨는 A4지 6장 분량의 사과문을 내고 입장을 표명했다. 유인석씨 측 제공.

 

유씨는 지난 19일 ‘유인석의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윤 총경을 형으로 따르며 식사도 함께 하고 골프도 치며 가르침을 받은 것이 전부”라며 “‘몽키뮤지엄’ 단속 당시 진행될 상황을 전혀 몰랐던 저희를 보고 지인이 윤 총경에게 어떻게 진행될지 물어본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이어 “주변에서 윤 총경에 연락해서 제재가 뭐가 있을 수 있나 물어봐줬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총장’ 언급을 하며 마치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을 듯이 카카오톡상에서 말했다”면서 “저와 제 지인들의 수준이 그 정도 뿐이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최종훈의 ‘음주운전 보도 무마’ 의혹과 관련해서도 “(음주운전 단속 당시인) 2016년 2월 윤 총경과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최종훈은 당시 서울 이태원 근처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게 적발됐지만 유씨 덕분에 언론 보도를 피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카카오톡 대화방에 남긴 적이 있다. 이에 윤 총경을 통해 음주운전 보도를 무마한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었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에 대해 유씨는 “당시 상황에 비춰 성매매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실제 성매매 또는 성접대가 있지 않았다는 게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결정적 증거로 지목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당시 대화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라며 “실제로 투자자가 아닌 여성 지인을 잘 챙겨주라는 이승현(승리)의 말 뒤에 이어진 농담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농담 또는 허위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두고서 성접대가 있었다는 취지로 기사화된 것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문제가 된 카카오톡 대화방은 2015년 말부터 10개월 정도 이어졌다. 같은 해 12월 승리와 유씨, 가수A씨, 버닝썬 전 직원 B씨는 이 대화방에서 외국인 투자자 일행에게 성접대를 한 정황이 담긴 대화도 나눴다. 이 대화에서 유씨는 B씨에게 성접대 여성을 호텔방까지 보낼 수 있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15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윤총경. KBS ‘뉴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윤 총경(위 사진)이 유씨와 알게 된 것은 2016년 초 무렵이다. 윤 총경은 사업가인 지인을 통해 유 대표를 소개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윤 총경이 유씨와 골프회동을 가진 것은 2017년부터 지난해 무렵이었다. 윤 총경이 승진해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파견 근무를 한 기간과 맞물린다.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과 유씨 등이 식사와 골프 등을 합해 만난 횟수는 10번 미만이다. 경찰은 윤 총경과 유씨가 골프를 치는 자리에서 가수 승리, 유씨 아내이자 배우인 박한별(34)과 최종훈 등이 동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총경은 지난 18일 유씨의 부탁으로 승리와 유씨 등이 유리홀딩스 명의로 2016년 7월 설립한 클럽 바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수사 사건에 대해 알아봐 줬다는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를 받아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몽키뮤지엄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클럽처럼 영업했다가 문제가 돼 경쟁업체로부터 신고를 당했다. 그때 윤 총경은 자신이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했던 강남경찰서 팀장급 직원에게 전화해 사건에 관해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다. 윤 총경은 몽키뮤지엄 사건의 수사과정을 알아봤다. 당시 강남구청은 몽키뮤지엄에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4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경찰은 윤 총경 등의 계좌 거래와 통신기록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윤 총경의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아 포렌식 분석 중이며 계좌 거래와 통신 기록을 조사하고 있다.

 

또 경찰은 윤 총경이 유씨 부부 등과 골프를 쳤다는 최종훈의 진술을 16일 확보하면서 우 박한별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종훈으로부터 K팝 콘서트 티켓 등을 선물 받았다는 현재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근무 중인 윤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을 소환하는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했던 윤 총경은 “유씨를 통해 승리와도 몇 차례 함께 식사한 적이 있지만, 금품이나 부정한 청탁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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