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나오는 원형 ‘포탈’은 시공간의 물리적 법칙을 무시하고 어떤 대상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준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영화에서나 볼 법한 형상이 상공에 나타나 화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스풋닉(Sputnik)이라는 트위터 계정에는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에서 촬영됐다는 짧은 영상 하나가 게재됐다.
영상에는 하늘에 나타난 희한하게 생긴 모양의 구름이 담겨 있었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은 그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닥터스트레인지 포탈 아닌가”, “지구 멸망하는 거야?”등의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기상학자 이브라힘 알 자완(Ebrahim Al Jarwan)은 이것을 ‘폴스트리크 홀(Fallstreak hole)’이라 불리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폴스트리크 구름(fallstreak cloud)’ 혹은 ‘홀펀치 구름(punch hole cloud)’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이 현상은 구름 내 수분 온도가 영하로 내려간 뒤에도 빙점 형성 입자가 얼지 않았을 때 발생한다.
이것은 구름 층 사이에 형성된 얇은 얼음 조각이 주위 수증기를 흡수해 마치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은 모양으로 나타난다.
폴스트리크 홀 지름은 최대 50km까지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발생 빈도가 낮아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현상이다.
한편 폴스트리크 홀은 2014년 11월 호주에서 무지개를 품은 듯한 모양으로 발생해 세계 누리꾼의 이목을 끈 바 있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사진= 스풋닉(Sputnik) 트위터 캡처, 네이버 영화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