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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선희 발언’ 반박 … 대화 여지 열어둔 채 신중모드

입력 : 2019-03-17 18:44:05 수정 : 2019-03-17 23: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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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초강수에 수위조절 나선 美 / 폼페이오·볼턴 “崔 책임론은 부정확” / 원색적 비난 삼가며 관계 복원 의지 / 美 언론 “공격견 풀려나… 모두 자제” / “北 압박은 사실상 최후통첩” 분석도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북·미 대화를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최 부상의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미국 책임론’을 반박하면서도 대화 여지를 열어두는 모양새다.

볼턴 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전파를 탄 뉴욕 AM970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 사람들은 불행하게도 (미국과 핵 합의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꺼렸다”며 “어젯밤에는 핵·미사일 실험 재개를 고려하고 있다는, 도움이 안 되는(unhelpful)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그들에게 좋은 생각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미국 시간으로 14일 밤 진행된 최 부상의 기자회견을 ‘어젯밤’이라고 표현한 점에 비춰 인터뷰 녹음은 15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북한 대외무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이 보다 엄격한 대북 제재와 압력을 가함으로써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북한의 움직임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중국의 역할도 기꺼이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위협이 협상(negotiations)을 통해 해결되기를 원한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원하며, 이는 확실하다”며 대화 여지를 남겨뒀다.

방중 北 방문단 귀국길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 기간인 지난 12일 베이징을 방문했던 북한 고위급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16일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탑승수속을 밟으러 이동하고 있다. 북한 방문단은 닷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 베이징=연합뉴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최 부상이 제기한 책임론에 대해 “그 부분은 틀렸다. 나는 거기(2차 북·미 정상회담장)에 있었고 나와 김영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관계는 프로페셔널하며 우리는 세부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미국의 강도 같은 태도는 결국 상황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는 최 부상의 발언을 놓고서는 “(북한의 그런 비판이) 처음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내가 (과거) 방북했을 때도 ‘강도 같다’고 불린 기억이 나는데 이후로 우리는 아주 전문적인 대화를 계속했다”며 협상 지속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 모두 최 부상 주장을 반박하긴 했지만 원색적 비난을 삼가고 대화 복원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최 부상은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2차 회담 당시 적대감과 불신의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합의 결렬 책임을 미국의 안보 ‘투톱’에게 돌렸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최고 지도자 사이의 궁합(chemistry)은 신비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추켜세웠다.

 

미 시사매체 디 애틀랜틱은 최 부상과 볼턴 보좌관이 전면에 나선 현 정국을 “공격견들이 풀려났다”고 묘사하며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조슈아 폴락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연구원은 트위터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재개한다면 우리는 심각한 대립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의 압박이 사실상 ‘벼랑 끝 외교전술’(diplomatic brinkmanship)이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낸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유태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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