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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황금같은 기회 날려… 협상 중단 고려”

입력 : 2019-03-15 18:30:22 수정 : 2019-03-15 18: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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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외무성 부상 평양 회견… 비핵화 관련 강경입장 제시 / 미사일·핵실험 중단 지속 여부, 김정은 조만간 입장 발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보름 만인 15일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는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냈다. 핵·미사일 시험 유예(모라토리엄)를 계속 유지할지에 대해서도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선희(사진)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평양 주재 각국 외교관들과 외신기자를 상대로 회견을 갖고 “우리(북한)는 미국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향이 없으며, 이런 종류의 협상에 나설 용의도 없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은 최 부상의 회견과 관련해, 북한 지도부가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 중단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부상은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중단을 계속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김 위원장의 결정에 달렸다”며 “짧은 기간 안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공식 입장을 곧 발표할 것”이라며 “성공적이지 못했던 2차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이 취할 행동계획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일 북한 평양에서 최선희(가운데) 북한 외무성 부상이 외신 기자, 외국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회견을 하고 있다. 그의 왼쪽에 외무성 직원이 서 있고 오른쪽은 통역. 최 부상은 이날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와 핵·미사일 시험 유예(모라토리엄)를 계속 유지할지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최 부상은 북한이 지난 15개월 동안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을 중단하는 등 변화를 보여준 것에 대해 미국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타협을 하거나 대화를 이어갈 의사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책임은 미국에 있다”며 “(미국은) 그들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느라 너무 바쁘고 결과를 도출하려는 진정한 의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한 2차 정상회담 확대회담을 언급하며 “(두 사람이) 적대와 불신의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며 “미국은 2차 정상회담에서 황금같은 기회를 날렸다”고 강조했다.

최 부상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도우려 하고 있지만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기 때문에 중재자가 아닌 플레이어(player)”라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북한이 미사일이나 위성 발사를 준비 중’이라는 언론 보도에 관한 질문도 나왔으나 최 부상은 직접적인 언급을 거부했다고 AP는 덧붙였다. 최 부상은 그러면서도 “미국의 강도 같은 입장이 결국 상황을 위험에 빠뜨릴 것임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도 “두 최고지도자의 관계는 여전히 좋고 케미스트리는 훌륭하다”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우리 정부는 최 부상의 발언과 관련,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 향후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는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예진·정선형·김달중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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