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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단단해진 흥국생명, 2년 만에 프로배구 정규리그 챔피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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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09 20:50:11 수정 : 2019-03-11 01: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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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리그 경기에서 승리해 2018~2019 V리그 정규리그 여자부 우승을 확정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우승 축하 꽃다발을 하늘에 던지며 환호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흥국생명은 2016~2017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팀이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여성지휘자인 박미희 감독이 이재영(23), 조송화(26), 신연경(25) 등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리그 1위까지 차지했다. 2005~2009년 김연경, 황연주 등을 앞세워 V리그 3연패를 이룩한 뒤 긴 시간 이어졌던 암흑기를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끊어낸 것. 비록 챔피언결정전에서 관록의 IBK기업은행에 패해 통합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흥국생명의 강력함은 배구팬들의 뇌리에 똑똑히 각인됐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베테랑 센터 김수지(32·IBK기업은행)가 떠난 뒤 높이에서 커다란 약점을 노출하며 2017~2018시즌 순식간에 최하위로 추락했다. 한 시즌 반짝 빛나다 금세 사그라지는 젊은 팀의 모습을 보는듯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반짝임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최하위로 추락한 뒤 한 시즌 만에 팀을 추슬러 다시 정규리그 1위에 등극했다. 흥국생명은 9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1(23-25 25-15 25-18 25-16)로 꺾었다. 자력 우승 확정을 위해 필요한 승점 1만을 남겨놓고 있던 흥국생명은 경기 초반 긴장한 듯 공수에서 경직된 모습을 보이며 1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2세트부터 특유의 파워와 스피드가 살아나며 3, 4세트를 내리 따내 필요한 승점 1을 채웠다. 이어 4세트까지 잡아내며 기분좋은 승리와 함께 시즌을 끝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팀 역사상 5번째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2년 전 정규리그 최다 우승 구단이 된 데 이어 올 시즌 우승으로 기록을 1회 더 늘렸다. 이 부문 2위는 3차례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든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이다. 

 

이어 2006~2007시즌 이후 12년만의 통합우승 사냥에 나선다. 자신감은 넘친다. 2016~2017시즌에는 젊은 선수들이 경험부족을 노출하며 아쉽게 패했지만 그 사이 천국과 지옥을 오르내리며 선수단이 한층 더 단단해졌다. 무엇보다 에이스 이재영이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던 2년 전보다도 더 위력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 이재영은 총 624득점, 공격성공률 38.61%를 기록하며 479득점, 공격성공률 37.18%를 기록했던 2년전에 비해 월등한 성적을 기록했고, 리시브와 디그에서의 공헌도도 훨씬 늘었다. 이런 이재영에 오프시즌 영입된 김미연(26)까지 더해지며 흥국생명은 위기에서 한층 더 강한 팀이 됐다.

 

지난해 팀 몰락의 원인이 됐던 센터 포지션도 완벽하게 재건했다. 올해 오프시즌 현대건설에서 영입된 국내 최장신 센터 김세영(38)의 관록과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신인 센터 이주아(19)의 패기가 조화를 이루며 알토란 같은 블로킹과 속공 득점을 양산해냈다. 1년전 팀에 합류한 국내 최고 리베로 김해란(35)의 존재도 든든하다. 여기에 주전세터 조송화와는 스타일이 다른 백업 세터 김다솔(22)까지 성장해 공격에 다양성까지 생겼다.

 

이처럼 첫 정규리그 우승 때보다 더욱 성숙해진 흥국생명 선수들은 15일부터 열릴 2위 도로공사와 3위 GS칼텍스의 3전2선승제 플레이오프 승자와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1일 홈구장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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