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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을 것인가? 먹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공복자들’ [TV에 밑줄 긋는 여자] (32)

입력 : 2019-02-17 13:34:21 수정 : 2023-12-12 23: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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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을 것인가? 먹을 것인가? 오늘도 그것이 문제다.

 

 

자다가도 먹는 것이라면 벌떡 일어난다는 대한민국 최고의 ‘먹방(먹는 방송) 신들러(?)’ 개그맨 김준현(위에서 두번째 사진)과 유민상(맨 위 사진)이 무려 24시간째 굶고 있다. ‘누가 누가 잘 먹고, 많이 먹나’ 내기라도 하듯 기상천외한 먹방 신기를 선보이던 그들이 24시간을, 그야말로 ‘쫄쫄’ 굶다니 눈으로 보고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 광경이다. 하지만 이것은 ‘실화’다.

 

MBC 예능 ‘공복자들’은 ‘먹방’을 권하는 이 사회에 과감히 24시간 ‘공복’을 외치는 프로그램이다. 심지어 안 하던 야식도 당긴다는 ‘불금 밤 9시’에 방송된다. 영양 과다 즉 많이 먹어도 너무 많이 먹는 현대인들에게 1주일에 하루쯤은 공복 상태를 유지하라고 권하고, 그것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고 있다. 튀김의 바삭한 소리까지 담아가며 ‘음식 예찬’을 펼치던 tv는 어느새 ‘공복’의 중요성을 설파 중이다. 게다가 ‘먹방’ 주자들의 가감 없는 리얼 공복 체험으로 ‘24시간 공복’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외치고 있다.

기획 의도는 좋지만 연일 ‘먹기’를 종용하는 요즘 방송 세태에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질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방송을 통해 ‘간헐적 단식’을 다룬 SBS 스페셜 ‘2019 끼니의 반란’의 높은 시청률과 후폭풍을 보면 ‘단식’은 단순히 다이어트를 넘어 ‘건강 관리’ 차원에서 한 번쯤 해볼 만하다고 여겨진다. 실제 주변에서 단식에 도전하거나 관심을 갖는 이들이 폭증하는 현상을 직접 확인했던 며칠이었다.

열심히 일한 내 ‘위장’에 하루쯤은 공복이라는 휴식을 주는 것, 어쩌면 모든 것이 차고 넘치는 이 시대에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15일 방송 바로 다음날 비슷한 시간대 잘생긴 배우 정우성과 함께 먹방을 선보인 ‘먹 교수’ 방송인 이영자의 모습을 넋 놓고 보면서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오늘도 의심해본다.    

봄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요즘. 먹을 것이냐, 굶을 것이냐 오늘도 그것이 문제다.

이윤영 방송작가 blog.naver.com/rosa0509, bruch.co.kr/@rosa0509 

사진=MBC ‘공복자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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