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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트럼프, 2019 국정연설에 어떤 내용 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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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06 09:52:30 수정 : 2019-02-06 02: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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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라고·백악관서 집중 연설 연습”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뭔가 강력한 게 필요하다.’

미국 언론은 5일(현지시간) 오후 9시(한국시간 6일 오전 11시)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할 예정인 국정연설(State of Union)을 앞두고 이런 평가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인 상황이고 러시아 스캔들 수사도 정점으로 향하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한시적으로 중단됐지만 오는 15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셧다운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치적인 경제부문도 올해 큰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이번 국정연설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 30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욕타임스 제공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진지한 정책 연설보다 집회에서 증흥적인 연설을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연설문 초안을 작성하고 스피치 연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를 찾았을 때에도 타이거 우즈 등과 골프만 친 게 아니고 연설 준비에 시간을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도 스티븐 밀러 정책고문과 연설 준비에 2시간 가량을 보낸 것을 비롯해, 측근들과 연설 연습에 몰두했다고 NYT는 전했다. 연설 당일인 이날도 보좌관들과 텔레프롬프터를 활용한 연설 연습에 나선다고 덧붙였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준비작업은 전임자들이 국정연설을 위해 행한 노력에 비하면 여전히 미약하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연설문을 쓰기까지 몇 주 동안 늦은 시간까지 집무실에서 일했다”고 전했다.

올해 국정연설 준비 과정에는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 사라 샌더스 대변인, 빌 샤인 공보국장 등 백악관 핵심 참모들이 모두 관여해왔다. 이전까지 연설문 작성에 있어서 역할이 크지 않았던 백악관 참모들이 일부라도 관여한 것은 트럼프 정부의 의미있는 변화로 평가할만하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미 언론은 올해 국정연설의 주제가 ‘위대함을 선택하기’(Choosing Greatness)라고 전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구체화한 각종 정책을 담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역시 이민이 될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밖에 무역, 사회기반시설(SOC), 건강보험, 국가안보 등 5개 분야에 초점을 맞춘 국정운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연설에서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공식 발표될 수도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2차 정상회담 일정 발표와 관련해 “국정연설 혹은 그 직전에 (별도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국정연설문 작성의 총책임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정책보좌관으로 알려지면서 셧다운 사태를 부른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과 관련한 강경 발언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밀러 보좌관은 수차례 난민 비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AP통신은 연설 주제에 대해 “화합의 비전을 제시하고 대야 관계 개선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도 사전 브리핑에서 “많은 영역이 다뤄지겠지만, 그중 일부는 화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배정해 달라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합법적인 이민제도 개선안을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건설예산을 의회가 가결하지 않을 경우 모종의 결단을 내릴 것을 위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해 국정연설에서는 어떤 이벤트가 빚어질지도 관심이다.

백악관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옆자리에 앉을 일반 시민 게스트 13명의 명단을 발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성이 같아 괴롭힘을 당한 10대 소년 조슈아 트럼프, 종신형에서 감형돼 풀려난 60대 마약사범 앨리스 마리 존슨, 불법 이민자에 의해 피살당한 부부의 일가친척 3명, 미국가안보국(NSA) 밀입국 담당 부서 특별요원 등이 포함됐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전했다. 통상 새해 국정연설에 초대되는 시민은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을 홍보하는 사례로 활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30일 국정연설 때 “북한 정권의 불길한 본성(ominous nature)을 목격한 또 한명의 증인이 지금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다”며 “그의 이름은 지성호다. 그는 1996년 북한에서 굶주림에 시달렸던 소년이었다. 그는 식량과 바꾸기 위해 석탄을 훔치려다 사고를 당했으며 수 차례에 걸쳐 다리 절단 수술을 견뎌냈다”고 소개했다. 당시 지씨는 당시 2층 방청석 앞 줄에 앉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목발을 들어보이며 박수에 화답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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