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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스마트폰으로 대전환… 애플은 뒤처지나[이슈+]

입력 : 2019-02-05 16:30:00 수정 : 2019-02-05 13: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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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와 중국기업 화웨이가 올 상반기 5G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2019년은 스마트폰 기술 발전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5G 다운로드 속도는 LTE의 최대 20배인 20Gbps까지 빨라지고 한 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도 최대 100배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5G 시대에는 UHD 초고화질 영상,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홀로그램 등과 결합해 실감형 디지털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지난 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연장된 데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지나치게 높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졌다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중국 업체들의 강세는 계속됐다. 그런 가운데 출시를 앞둔 5G 스마트폰은 주춤해진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곧 선보일 5G 스마트폰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삼성전자 갤럭시 S10 콘셉트 모델. 사진=OLIXAR


다른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는 달리 미국에 본진을 둔 애플은 꽤 조용한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의 통신 반도체 업체 퀄컴과의 소송전으로 인해 2020년 이후에나 5G 스마트폰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퀄컴은 지난 10여년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애플이 퀄컴 측 로열티가 너무 비싸다며 퀄컴을 고소하면서 양사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미 IT 전문매체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당초 5G 모뎀칩을 퀄컴과 인텔 양쪽에서 납품받을 계획이었지만 소송 때문에 퀄컴에게 5G칩을 공급 받을 수 없게 됐다. 

또 다른 납품 업체인 인텔은 2020년은 돼야 5G 모뎀칩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입장에서는 퀄컴과의 분쟁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2020년 이후에야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 애플은 시장에서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지도 모른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S10 언팩행사 포스터.


삼성전자는 이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S10과 함께 5G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X' 언팩행사를 개최한다. 언팩행사가 진행되는 장소가 애플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 근처의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슈가 되고 있다. 이 곳은 아이폰7이 최초 공개된 장소이기도 하다. 

이번 언팩행사를 통해 신제품 갤럭시 S10의 3종 라인업뿐만 아니라 '5G 스마트폰 출시'라는 세계 최초 타이틀을 스마트폰의 본고장에 각인시킨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읽힌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F(폴더, 가칭)'도 이 자리에서 최초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5G 스마트폰 갤럭시 S10X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가장 최상위인 '괴물급' 스펙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의 최신 AP 엑시노스 9820(모뎀칩 5100),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 센서, 인피니티-O가 적용된 6.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S10과 S10플러스. 사진=올어바웃삼성

국내 최초 헥사(6개) 카메라로 전면 듀얼, 후면 쿼드로 카메라는 모두 3D센싱(ToF 방식)이 사용된다. RAM(램)은 최대 12GB까지 확장될 거란 예측이 나왔고, 저장 메모리는 스마트폰 최초인 1TB(테라바이트)까지 가능해질 거란 전망이다. 

6.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구현해낼 배터리도 기존 플래그십 모델보다 25% 증가한 5000mAh가 탑재된다. 스마트폰 사용 패턴에 맞춰 각종 기능을 자동 세팅하는 '라이프패턴'도 탑재된다. 이 외에 블록체인을 이용한 '콜드월렛' 기능도 기대를 모은다. 이는 오프라인 상태로 암호화 화폐를 저장하는 기술로 해킹으로부터 안전하며 암호화 화폐를 스마트폰에서 바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출시일은 3월29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사업 15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LG전자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 개막 하루 전인 이달 24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5G 스마트폰을 처음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퀄컴의 최신 AP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하고, 배터리 용량은 4000mAh로 설계됐다. LG전자 측은 북미 주요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스프린트에 5G 스마트폰을 올 상반기 중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서운 속도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잠식에 나선 화웨이 역시 24일 바르셀로나에서 언팩행사를 열고 세계 최초 '5G 폴더블폰'을 공개한다. 앞서 리처드 유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CEO는 “우리는 그 곳(바로셀로나)에서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크린을 갖춘 5G 스마트폰으로 여러분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의 5G 폴더블폰은 아웃폴딩(바깥쪽으로 접는) 방식으로, 접었을때 5인치 가량의 화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 기린980과 모뎀칩 '발롱 5000'을 탑재했다. 

화웨이 5G 폴더블폰 언팩행사 포스터.


하지만 5G 스마트폰의 수요가 충분히 확보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소비자들의 LTE 스마트폰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데다, 5G 스마트폰 전용 콘텐츠 생태계가 짧은 시간에 구축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빨라진 5G 속도를 쉽게 체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갤럭시 S10X의 경우. 가격이 100만원대 후반에서 200만원대 초반으로 예상되고 있어 고가에 대한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G 스마트폰 출시를 기회 삼아 시장에서 또 어떤 주도권 싸움을 벌일지, 애플은 또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 나갈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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