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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동물원 마스코트 ‘코돌이’ 지병으로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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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22 03:00:00 수정 : 2019-01-22 19: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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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동물원의 상징이자 지난 14년간 관람객들의 친근한 벗이었던 코끼리 ‘코돌이(28살)’가 지병으로 폐사했다.

21일 전주동물원에 따르면 코돌이가 최근 힘없이 쓰러지는 증상을 보여 항생제와 영양제 등을 투여했지만, 결국 일어나지 못한 채 전날 낮 12시9분쯤 숨을 거뒀다.

전주동물원 코끼리. 연합뉴스
코돌이는 1990년 베트남 태생의 수컷 아시아 코끼리로 대전동물원을 거쳐 15살이 되던 2004년 6월 전주동물원으로 이사했다. 코돌이보다 4년 먼저 전주동물원에 보금자리를 튼 코끼리 암수 한 쌍 중 수컷이 2개월여 만에 죽는 바람에 독수공방을 하던 암컷 코끼리 ‘코순이(당시 9살)’를 위한 전주동물원 측의 배려였다.

이후 코순이와 단짝을 이룬 코돌이는 몸무게가 5t이 넘는 커다란 덩치에 코로 물을 빨아들인 뒤 뿜어대는 재롱으로 어린이 등 관람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다. 동물원 측은 2세 출생을 기대했으나, 아직까지 소식은 없었다.

이러던 코돌이가 몸을 좌우로 흔들어 대는 행동을 반복하고 머리로 동물원 사육장 벽 등을 고의로 부딪히는 이상 증세를 보이다 바닥에 쓰러진 것은 2011년 3월부터. 동물원 측은 당시 25t 크레인을 동원해 코돌이를 일으켜 세워 별 이상이 없는 듯 했으나, 앞발에서 질환이 발생해 쓰러지는 증상이 반복 관찰됐다.

전주동물원 측은 2015년 해외 전문가를 초청해 코끼리에 대해 합동 진료를 한 뒤 환경 개선을 위해 방사장 바닥 콘크리트 대신 황토와 모래를 깔고 그늘막과 온수시설을 설치했다. 지난해도 해외 전문가를 불러 재차 합동 진료를 한 결과 3년 이상 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주동물원은 코돌이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전날 전북대 수의과대학 임채웅·김범석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검을 실시했고, 앞발 염증과 발바닥 손상으로 폐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코돌이에 대한 정확한 폐사 원인을 알 수 있는 부검 결과는 한 달 뒤쯤 나올 예정이다.

한편 초원에서 자유롭게 사는 코끼리의 평균 수명은 60년이지만, 보통 동물원 우리에 갇히면 30~40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끼리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거래가 엄격히 제한된 멸종위기 동물이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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