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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해부] <1> '아웃사이더' 위해 노래했던 '엘리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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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19 10:40:24 수정 : 2019-01-25 10: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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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on’t be a rock star. I will be a legend”(나는 록스타가 되지 않고 전설이 될 것이다, 프레디 머큐리)

영화 `보헤미안 렙소디` 스틸컷
프레디 머큐리를 중심으로 영국의 두 번째 여왕이라 불리는 전설적인 록 밴드 ‘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감독 브라이언 싱어)가 인기가 대단하다. 지난해 10월31일 국내 개봉 이후 지금까지(18일 기준) 누적 관객수는 982만여명으로 1000만 관객 돌파가 코앞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과 재관람 열풍이 맞물린 결과다. 그만큼 화제성도 엄청났다. 하지만 영화는 아무래도 퀸의 일대기를 짧은 상영 시간에 담다 보니 사실과 다른 부분도 적지 않다. 또 퀸에 대해 잘 모른 채 영화를 본 관객들의 경우 ‘그게 이런 내용이었어?’하고 알고 나면 감동과 재미를 더 느낄 만한 장면도 있다. ‘퀸 덕후’를 자처하는 조홍석 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은 “영화를 보니 ‘가리지날’ 종합 선물세트”라며 웃었다. 그는 지난해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트로이목마)-가리지날 시리즈 1권(일상생활 편)·2권(경제·과학 편)을 펴낸 '지식 큐레이터' 작가이기도 하다.

조 팀장은 가리지날을 ‘오리지날이 아님에도 오랫동안 널리 알려져, 이제는 오리지날보다 더 유명해진 상식’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곧 출간할 ‘가리지날 시리즈 3권’(예술·언어 편)에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와 관련한 진짜 뒷얘기를 싣기로 했다. 조 팀장의 도움을 받아 영화 속 주요 가리지날과 오리지날을 ‘보헤미안 랩소디 해부’ 제목을 달아 차례로 소개한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퀸은 아웃사이더들이라고 했지만 실제는 엘리트들”

영화에서 프레디 머큐리가 자신들을 “아웃사이더들(Misfits)을 위해 노래하는 아웃사이더들이다”라고 소개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멤버들 이력을 보면 아웃사이더보다 엘리트라 불리는 게 낫지 싶다. 퀸의 중심이었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만 해도 세계 5대 공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는 런던 임페리얼 대학교 천문학(우주물리학) 박사학위를 따고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그는 기타도 직접 만들었는데, 200년된 화로통 나무를 뜯어 만든 ‘레드 스페셜’(Red Special)은 세상에 한 대만 존재한다고. 

영화 `보헤미안 렙소디` 스틸컷
초창기 밴드의 얼굴 마담으로 여성 팬을 끌어모은 드러머 로저 테일러 역시 치과대학생이었다가 치과 공부가 재미없다고 식물학과로 전과했다.

나중에 합류해 베이스를 담당한 존 디콘은 첼시 칼리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직접 새 기기를 만들고 음향 효과를 담당했다. 퀸 활동 초기에는 임시직 교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퀸의 상징이었던 프레디 머큐리는 미술학도 출신으로 퀸 앨범의 표지를 직접 디자인하기도 했다.

이들 4명은 연주실력은 물론 모두 작사와 작곡 능력까지 갖춰 영미차트에서 각각 10위권 이내 진입한 노래를 만들어 ‘록큰롤 명예의 전당’에 동시에 오르는 영광도 누린다.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는 퀸의 일부 노래를 직접 부르고 솔로 앨범도 낸다. 

Queen On Air Press Image - Credit BBC Photo Library, 유니버설뮤직 제공
◆프레디는 원래 퀸의 전신인 ‘Smile(스마일)’ 밴드의 매니저

영화에서는 보컬이 탈퇴해 망연자실해 하던 ‘Smile(스마일)’ 밴드의 브라이언과 로저 앞에 프레디가 불쑥 나타나는 것으로 셋의 만남이 시작된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원래 프레디는 스마일 밴드의 매니저 역할을 했다. 스마일의 보컬이자 베이스기타 연주자이던 팀 스타펠이 대학교 동기여서 자주 스마일 멤버들 집에 놀러 가 함께 잠을 자기도 했다.(잠만 잤음) 심지어 로저 테일러와는 같이 옷가게 동업까지 하던 사이다. 그러나 프레디가 피아노는 쳐도 기타 연주를 못해 베이스 기타 연주자가 필요했다. 결국 존 디콘을 낙점하면서 스마일 시절 3인조 밴드에서 4인조로 확대된다. 요컨대 만약 프레디가 기타를 연주할 줄 알았다면 퀸은 3인조였을 거란 얘기다.

막내 존 디콘은 1970년대 후반부터 작곡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후반기 퀸의 인기곡 다수를 만들어 내면서 퀸의 인기를 지속시켜주는 복덩어리가 된다. (▶보헤미안 랩소디 해부-<2>에 계속)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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