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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미군 우주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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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19 21:34:55 수정 : 2018-12-19 21: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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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멀고 먼 은하계에….” 1977년 선보인 영화 ‘스타워즈’가 시작될 때 화면에 뜨는 문구다. 문학평론가 김성곤은 저서 ‘영화 속의 문화’에서 “지금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충돌과 갈등, 정치적 억압과 해방 투쟁, 그리고 종교전쟁과 이념전쟁을 SF적 상상력을 통해 패러디한 뛰어난 영화”라고 했다. SF영화의 신기원을 이룬 이 영화 제목은 미국 안보전략에 차용됐다.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발표한 ‘전략방위구상(SDI)’이 ‘스타워즈’ 계획이라 불렸다. 우주공간에서 레이저 등 첨단장비로 적국 미사일을 격추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제2 스타워즈’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성층권 밖에서 교전이 벌어질 수 있는 우주전쟁 시대가 수년 내에 열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미군 우주사령부 창설을 지시하는 내용의 행정각서에 서명했다. 1985∼2002년 운용했던 우주사령부를 부활시키는 것이다. 우주에서의 군사작전을 체계화하고 미국 우주자산을 방어하는 역할을 맡는다. 우주군 창설로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우주군 창설 지시에 따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020년까지 우주군을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계획이 실현되면 미군은 기존 육군·해군·공군·해병대·해안경비대에 우주군을 포함한 6군 체제로 바뀐다.

제2 스타워즈 계획은 미국 인공위성 시스템에 대한 중국·러시아의 위협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중국은 2045년까지 세계 최고의 우주강국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로 ‘우주굴기’에 나섰다. 펜스 부통령은 우주군 창설 계획 발표 때 중국이 2007년 탄도미사일로 노후 기상위성을 파괴한 것을 언급하면서 “우주를 군사화하려는 중국의 역량을 보여준 도발적인 시위”라고 했다.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 등이 새로운 전쟁무기를 우주로 들여오려고 애쓰고 있다”고도 했다. 북한 미사일 위협도 염두에 둔 것이다.

미국 등 강대국들이 우주 패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데, 우리는 우주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늑장 부리다간 우주라는 무한 공간에서 한 자리도 껴들지 못할 것이다.

박완규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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