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브로드웨이 최고 탭댄서와 한국전쟁의 만남…흥 폭발 '스윙키즈'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8-12-07 09:58:34 수정 : 2018-12-07 09:58:3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영화 ‘스윙키즈’가 연말 극장가 한국영화 빅3(스윙키즈, 마약왕, PMC) 중 가장 먼저 4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1951년 한국전쟁 당시, 최대 규모의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인민군 포로의 폭동을 무력 진압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던 미군은 수용소장을 교체한다. 새로 부임한 소장은 대외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브로드웨이 출신 흑인 하사 잭슨에게 전쟁 포로들로 댄스단을 결성하는 프로젝트를 지시한다.

잃어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유명해지고 싶은 강병삼(오정세), 퉁퉁한 몸매로 반전 댄스 실력을 갖춘 중국인 샤오팡(김민호)이 오디션을 통해 댄스단으로 뽑히고, 생계를 위해 무엇이든 하는 무허가 통역사 양판래(박혜수)와 수용소 내 최고의 트러블메이커 로기수(도경수)가 합류하게 된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춤을 추게 된 오합지졸 댄스단은 크리스마스 공연을 준비하려 하지만 수용소 상황이 악화하면서 연습조차 제대로 하기 어렵다. 그들은 성공적인 데뷔를 할 수 있을 것인가.

“가장 아픈 시대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만나 ‘춤’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행복 하고자 몸부림쳤던 오합지졸 댄스단의 이야기”라는 강형철 감독의 설명대로 영화는 시대적 아픔과 신나는 춤을 보기 좋게 버무렸다.

배경의 특성상 연말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다소 무거운 장면을 피할 수 없지만, 영화를 지배하는 춤이라는 소재는 관객의 흥을 돋우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도경수, 박혜수, 오정세, 김민호는 영화 촬영 5개월 전부터 탭댄스를 연습해 영화 속에서 점점 성장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특히 그룹 EXO 멤버인 도경수의 탭댄스는 보이그룹 스타일의 스웨그와 만나 더욱 빛난다.

거기에 스윙키즈의 리더인 잭슨은 그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차원이 다른 탭댄스를 펼쳐 보인다. 관객들은 홀로 탭댄스를 추는 그를 몰래 지켜보는 로기수의 마음으로 배우 자레드 그라임스의 퍼포먼스를 숨죽이고 지켜본다. 볼수록 놀랍고 경이로운 그의 ‘발연기’에 절로 따라 발을 구르게 된다.

실제 자레드 그라임스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위한 공연의 메인 댄서로 활약하고, 머라이어 캐리, 그레고리 하인즈 등 세계적 아티스트와 협연하며 독보적 행보를 구축해온 브로드웨이 최고의 댄서다.

드라마 ‘보드워크 엠파이어4’(2013), 영화 ‘마크 피즈 익스피리언스’(2009), ‘퍼스트 본’(2007) 등에 출연했던 그는 2014년 애스테어 어워드 최고 남자 퍼포머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이어 처음 출연한 한국영화에서 빛나는 재능을 맘껏 펼치면서도, 포로들을 이끄는 정 많은 미군 연기까지 이질감 없이 해냈다.

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도경수는 “현 브로드웨이 최고의 배우와 함께 춤추게 되어 너무나 영광이었다”고 밝혔고, 박혜수는 “현장에서 늘 춤을 추고 있다. 이렇게 에너지 넘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자레드 그라임스와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한국전쟁 속에서 피어난 ‘미제 춤’ 탭댄스의 향연, 영화 ‘스윙키즈’는 19일 개봉한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사진=NEW 제공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