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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한국 쓰레기 다시 가져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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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16 21:01:09 수정 : 2018-11-16 2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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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불법으로 수입된 대규모 폐기물에 필리핀 당국과 환경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필리핀 측은 “쓰레기를 다시 가져 가라”고 요구하고 나섰고, 한국 측은 원상회복 등 적절한 조처를 하기로 했다.

16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필리핀 환경단체 ‘친환경쓰레기 연합’ 회원 등 수십명은 전날 오전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 7월 한국에서 불법으로 수입된 대규모 폐기물에 대해 한국어로 ‘쓰레기를 다시 가져 가세요’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했다. 이와 함께 한동만 주필리핀 한국대사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한국에서 수입된 수천t의 쓰레기가 신속하게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처해달라”고 요구했다.
필리핀 환경단체 회원 등이 15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앞에서 ‘쓰레기를 되가져 가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 등을 든 채 불법으로 수입된 한국 폐기물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마닐라=EPA연합뉴스

필리핀 환경천연자원부(DENR)에 따르면 지난 7월21일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5100t의 컨테이너 화물이 들어왔다. 현지에서 폐기물 재활용 설비를 운영하는 한국·필리핀 합작 기업이 합성 플라스틱 조각이라고 신고하고 수입한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사용한 기저귀와 배터리, 전구, 전자제품 등 쓰레기가 다량 포함돼 곧바로 압류됐다. 이 회사는 한국인 지분이 40% 이상이며, 재활용품 수입업자로 등록돼 있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필리핀 당국은 불법 수입된 폐기물을 전량 한국으로 돌려보내고 해당 기업과 관련자를 기소할 방침이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이 같은 상황을 한국 외교부에 보고했으며, 환경부와 관세청은 관련 내용을 확인한 뒤 바젤협약에 따라 적절히 조처하기로 했다. 1992년 발효된 이 협약은 유해 폐기물의 경유·수입국에 사전에 반드시 통보하도록 하고, 불법으로 거래됐을 경우 원상회복을 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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