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이들의 교체 시점은 올 연말 전후로 점쳐졌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올해 펼쳐진 적극적 재정 정책 효과 등으로 경제 지표 반등이 이뤄지면 문재인정부 전반부 정책을 설계·실행한 이들을 명예롭게 퇴진시킬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문재인정부 집권 2기를 위한 순조로운 경제사령탑 교체로 소득주도성장 등 현 정부 경제 정책을 모양새 좋게 계속 이어가려던 게 청와대 계획이었다.
김동연, 장하성. |
惡手로 끝난 악수 불화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왼쪽)과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지난 8월29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두 번째 정례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정부 정책 피라미드의 꼭지점에 서 있는 두 인사는 정권 초기부터 정책 전반에 대한 관점 차이를 해소하지 못했다. 정권 초반 청와대가 정책 입안을 주도하면서 나온 “경제부총리가 정책실장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는 세평은 갈등을 키웠다. 게다가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정책이 야권의 공격을 받으면서 실물 경제를 다룬 김 부총리와 학자 출신 장 실장의 엇박자는 더 빈번해졌다.
홍남기, 김수현. |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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