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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류현진 vs 세일·프라이스 … 불붙은 '왼손 전쟁'

입력 : 2018-10-23 20:27:14 수정 : 2018-10-23 23: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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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vs 보스턴, 오늘 월드시리즈 1차전 격돌 / 양팀 모두 1·2차전 특급좌완 내세워 / 커쇼, 사이영상 3번 수상 슈퍼스타 / 맞붙는 세일, 두차례 탈삼진왕 올라 / 2차전 류현진 ‘빅게임 피쳐’ 기대 / 美 전문가들 80% ‘보스턴 우승’ 예상 야구에서 좌완투수를 ‘사우스포(south paw)’라 부른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장의 구조상 왼손 투수가 남쪽을 바라보고 공을 던져 유래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좌완투수는 이렇게 따로 지칭될 만큼 그 희귀성만으로도 높게 평가된다. 오랜 야구 격언 중에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좌완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102년 만에 맞붙는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승제)가 ‘왼손 전쟁’으로 펼쳐진다. 24일과 25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1·2차전에서 양팀 모두 특급 좌완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맞불을 놓기 때문이다.

1차전은 다저스 클레이턴 커쇼(30)와 보스턴 크리스 세일(29)이 리그 최고 좌완투수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다저스 에이스 커쇼는 올 시즌은 부상과 부진이 겹쳐 9승에 그쳤지만 사이영상만 3차례 수상한 슈퍼스타다. 지난 시즌까지는 가을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제몫을 다하며 명예를 찾아가고 있다. 커쇼와 맞서는 세일은 사이영상 수상 경력은 없지만, 두 차례 탈삼진왕에 오른 ‘닥터 K’다. 특히 2017년에는 214.1이닝 동안 무려 308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제2의 랜디 존슨’으로 불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세일이 올 시즌 12승을 챙겼지만 8월 어깨부상이 있었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도중 복통으로 등판이 미뤄지는 등 몸상태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커쇼 역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차전 9회 마무리로 등판해 리듬이 깨졌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세일은 “내가 마운드에 오른다면 100% 준비가 됐다는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커쇼도 “평소와는 다른 조건이지만 전혀 문제될 것 없다”고 밝혔다.

이어지는 2차전에서 드디어 다저스 류현진(31)이 한국선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원정보다는 홈에서 유독 강했기에 3차전 선발이 유력했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고민 끝에 3차전 선발이 7차전에도 나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전략적인 선택을 내렸다. 류현진을 홈 4차전 선발로 정하면 시리즈에서는 더 이상 선발투수로 기회가 없어 그렇게 활용하기에는 류현진의 기량이 아까웠다. 결국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2차전일 수밖에 없었고 “홈이든 원정이든 빅게임에서 잘 던졌다”며 류현진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류현진과 대적할 보스턴의 투수 역시 한 차례 사이영상 수상경력에 빛나는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33)다. 최전성기는 지났다는 평가도 있지만 올 시즌 16승을 챙기며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프라이스는 가을야구에서 구원으로만 2승을 챙겼을 뿐 선발로는 11경기에서 9패만 기록하는 ‘포스트시즌 징크스’에 시달리다가 지난 ALCS 5차전에서 감격적인 선발승을 따내며 기세를 올리고 있어 류현진과 팽팽한 대결이 기대된다.

한편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자체 전문가 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0%에 해당하는 20명이 보스턴의 우승을 예상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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