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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 퇴임 당시 "아들은 후임 후보에서 빼달라"

입력 : 2018-10-10 16:07:24 수정 : 2018-10-10 1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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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명성교회 부자 세습 논란을 정면으로 다루며 800억대 비자금 논란을 제기한 가운데, 과거 김삼환 원로 목사(사진)의 정년 퇴임 당시 언론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김 원로 목사는 2016년 1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명성교회 후임 담임목사 후보에서 "아들(김하나 목사)은 후보에서 빼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었다.

지난 9일 밤에 방송된 'PD수첩'에서는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에 대해 교회의 막대한 재산과 비자금에 대해 다루었다. 

방송에서는 지난 2013년 예장 통합 교단 총회에서 ‘교회 세습 금지’를 84%의 찬성으로 결의한 교단 헌법을 정면으로 어기면서까지 '부자 세습'을 강행했다는 교계의 비판을 받고 있는 김 원로 목사와 김하나 목사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김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는 지난해 11월 12일 명성교회에서 열린 ‘김삼환 원로목사 추대 및 김하나 목사 위임예식’에서 명성교회 담임 목사에 취임했다.

명성교회는 2015년 김삼환 목사 정년퇴임 후 세간의 세습 의혹을 부인하며 담임목사를 새로 찾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의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총회 서울동남노회도 지난해 10월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가결했다. 

이후 '교회 세습 금지'를 교단 헌법으로 삼고 있는 명성교회 소속의 예장 통합 교단 소속 목회자 538명은 직후 세습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과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 중심으로 명성교회 세습 반대 기도회와 세습 철회 시위가 열렸다.

'PD수첩'은 명성교회 재정을 담당했던 박 모 장로가 지난 2014년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그의 죽음으로 비자금 800억원의 존재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PD수첩'은 김삼환 목사의 생일과 명절 등에 김 목사에게 수천만원의 현금이 전달됐다는 증언, 해외선교여행 때 교인들을 동원한 외화 밀반출 의혹, 명성교회의 공시지가 1600억원 상당 전국 부동산 보유 내역 등을 폭로했다.

앞서 2015년 7월 김 원로 목사는 70세 나이로 정년 퇴임하고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1980년 7월 명성교회를 상가 건물 2층에서 20여명의 신도와 함께 개척한 후 35년 5개월 만이었다. 김 원로목사는 예장 통합의 교단장뿐 아니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과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대표대회장을 지낸 ‘한국 개신교의 얼굴’로 거론된다.

김 원로목사는 2016년 1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원로목사는 후임 담임목사를 물색 중인 명성교회와 관련해 "아들(김하나 새노래명성교회 목사)은 후보에서 빼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아들을 후임으로 하면) 교회가 상처가 너무 많아진다"라고 말했다.

김 원로 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 담임 목사에 추대되기 전 2014년 3월 명성교회에서 5km 떨어진 경기도 하남 덕풍동에 새노래명성교회를 설립했다. 명성교회에서 수백억원대의 설립자금을 대줬으며, 1천 명 이상 교인들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나 목사(사진 왼쪽).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있는 명성교회는 예장 통합 교단 안에서도 교인 수가 가장 많은 초대형 교회다. 재적 교인은 10만명, 출석교인은 5만명 정도다. 연간 헌금 규모만 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 방송국 C채널, 경북 영주 영광여중고, 안동 성소병원 등 언론·교육·병원·복지에서 여러 사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민영 교도소인 경기도 여주 소망교도소도 운영하는 중이다. 

에티오피아의 종합병원인 명성기독병원, 캄보디아 신학대학, 필리핀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마닐라 한국아카데미 등을 세웠다.  

한편 명성교회는 'PD수첩'이 보도한 비자금에 대해 "정당한 이월 적립금"이라고 주장하며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10일 방송 후 명성교회 세습 논란이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며 파문이 일자 명성교회는 'PD수첩'이 보도한 비자금에 대해 "정당한 이월 적립금"이라고 주장하며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혜원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MBC'PD 수첩'·명성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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