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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서 물질하는 日 야쿠자..‘검은 다이아몬드를 찾아라’

입력 : 2018-07-01 08:27:30 수정 : 2018-07-01 08: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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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삼을 소비하지 않는 일본에서 남획으로 인한 개체수가 감소하는 반면 이러한 남획에 폭력단이 개입된 정확이 포착됐다.
일본 야쿠자들은 해삼에서 마약성분을 추출한 뒤 나머지를 가공업체 등에 넘겨 이득을 취하고 있다.
어두운 밤 일본 근해에서는 해상보안정과 야쿠자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폭력단원들은 칼 대신 고성능 모터를 장착한 배와 스쿠버 장비로 무장하며 바닷속 ‘검은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해삼 잡기에 여념이 없다.

야쿠자들이 해삼을 밀렵하는 이유는 소비나 수출을 위해서가 아닌 해삼에서 각성제 성분을 추출하기 위해서다.

그들은 성분을 추출한 후 나머지를 가공업체에 넘겨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

일본에서 발생하는 무단어획 사건 대부분은 개인이 유발한 것이지만 해삼은 조직화된 범죄 집단이 주도·관리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일본 야쿠자들은 해삼을 남획해 얻은 부당이익으로 ‘해삼 저택’을 세우며 활개 치지만 밀렵 행위에 대한 적발은 현행범 체포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적발이 쉽지 않다.

보안정이 이들을 적발하더라도 잡아 올린 해삼을 바다로 던져 버리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다. 체포되더라고 벌금형에 처하는 게 고작이다.

더 큰 문제는 보안정이 폭력단원의 배를 따라잡을 수 없어 적발이 쉽지 않고, 해삼에서 채취한 마약이 일본 국내는 물론 한국 등 인근 나라까지 확산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야쿠자의 불법포획으로 일본에서 소비되지 않은 해삼은 가리비, 진주에 이어 3번째로 그 금액만 무려 200억엔(약 2015억원)에 이르며, 정상적인 경로로 해삼을 구매해 가공하는 기업은 상승한 가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삼은 어업협동조합을 통하지 않고 가공업체로 넘겨져 남획이 문제시된다”며 “법의 허점을 악용한 범죄를 막기 위해 원산지 증명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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