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 대행은 전날 안상수 의원(3선)을 위원장으로 하고 초선·재선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낙선자, 학자 등으로 구성한 준비위 인선안을 내놨다. 면면이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다. 그는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등 계파갈등과 관련해 “어느 누구를 미워하고 탓하고 원망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안상수 준비위원장도 공평무사한 비대위원장 영입을 약속했다. 안 준비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어느 편 혹은 누구에게 유불리를 따지는 것이 아니고 최대공약수가 모아지는 비대위가 구성되도록 기초작업을 (잘)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가진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도 “모든 것이 용해돼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에 아주 확실히 소위 ‘친박’, ‘비박’이라는 용어 자체가 없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준비위 활동 첫날부터 선거 참패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은 김 대행이 준비위를 구성한 것 자체가 당권 장악을 위한 비박계의 음모라는 지적이 나왔다. 무엇보다 그간 공개모임을 자제해왔던 한국당 중진의원들이 김 대행의 사퇴와 준비위 해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당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한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 모임이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당 의원(113명) 중 선수로는 최대 세력인 초·재선 의원들(74명)도 이날 오후 연석회의를 갖고 김 대행의 퇴진 여부 등 당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재선의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개인 성명을 내고 “김성태 대행은 선거 참패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친박을 만들어 당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김 대행은 철 지난 친박 타령 그만두고 하루 빨리 물러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은 이날 연석회의에서 김 대행 불신임을 표결하는 의원총회 소집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의원 간사이자 비대위 준비위원인 박덕흠 의원은 연석회의를 시작하기 전 기자들에게 “오늘 모임은 우리 당 진로에 관해 서로가 같은 생각과 같은 뜻을 가지는 부분이 있어 모인 것”이라며 언론의 예단을 경계했다.
송민섭·이도형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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