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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 미·중전쟁 누가 승리할 것인가

입력 : 2018-06-23 03:00:00 수정 : 2018-06-22 19: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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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식 지음/지식노마드/2만5000원
쑹훙빙 지음/차혜정 옮김/와이즈베리/2만2000원

앞으로 5년 미중전쟁 시나리오/최윤식 지음/지식노마드/2만5000원
관점 쑹훙빙 지음/차혜정 옮김/와이즈베리/2만2000원

10년 전만 해도 미국 경제는 먹구름 속에 있었다. 중국의 생산력이 미국 생산력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2020년 전후로 미국을 추월한다는 것이다(IMF). 가장 보수적인 JP모건(2025년 추월)과 골드만삭스(2027년 추월)조차도 중국이 곧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현재 이 예측은 잘못된 전제로 인해, 빗나가고 있다는 게 저자 판단이다. 당시 미국의 성장률은 계속 낮아지고, 중국의 성장률은 20년간 연 8~10%를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이런 예측을 했었다. 쉽게 말해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과소평가한 반면, 중국 경제를 과대평가했다는 말이다. 중국 착시 현상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미래학 분야 권위자로 인정받는 저자 최윤식 박사는 “미국이 미·중전쟁에서 승리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강한 상승 국면에 있다. 금융위기에서 탈출한 이후부터였다. 아직 미국은 세계 최고의 기술·경제력으로 정치군사적 패권을 장악하고 있다.

저자의 시각은 명료하다. 미·중전쟁의 결과 향후 중국은 30년 안에 미국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나아가 미국은 경제전쟁에서 승리해 21세기 중반까지 미국의 패권은 지속될 것이다. 세계경제가 호황기로 진입하는 2023년부터 미국의 황금기를 실감할 것으로 저자는 예측한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포위망을 깨는 전략을 수립했다. 중국이 꺼낸 승부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의 경제 벨트) 전략과 시진핑의 장기집권이다. 2013년 시진핑 국가주석은 신실크로드 전략을 발표했다. 중앙아시아를 지나 중동을 통해 유럽까지 이어지는 육상 유통로이다. 이는 중국 중심의 세계경제질서를 재편하려는 의도에 다름아니다. 
미국에서 미래학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는 저자 최윤식 교수는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지금의 미·중 대결은 군사분야로 번질 가능성이 있으며 동아시아에 긴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진단한 뒤 “북핵해결 과정에 있는 우리로선 남북경협 만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 당시 담소하는 장면.
세계일보 자료사진

저자는 “국제관계에서는 한쪽이 도전하면 다른 한쪽이 대응하고, 힘을 가진 나라는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강제력을 동원한다. 미국은 지금 그런 단계에 있다”고 풀이한다.

사실 지금까지 궤적을 보면 미·중 파워게임은 중국이 먼저 시작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도널드 트럼프가 무역전쟁을 벌인 게 아니다. 2008년에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발하면서 미국의 힘에 균열이 보이자 중국은 칼을 빼들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2010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달러 기축통화는 과거의 유물”이라면서, “글로벌 기축 통화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안화를 세계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보인 것이다. 실제 싱가포르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위안화 무역결제국을 늘려나갔다.

특히 중국은 공격적인 해외 원조로 미국을 압박했다. 이를테면 미국 턱밑에 있는 니카라과 반미 정권에 44조원의 인프라 비용을 투입했다. 파나마 운하보다 큰 운하를 건설하여 100년 동안의 운영권을 얻기로 한 것 등이다.

이에 미국이 자국우선주의를 들고 나온 것은 당연하며, 트럼프가 깃발을 들었다. 트럼프가 시작한 무역전쟁은 미국패권을 회복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었어도 미국 우선주의를 선택했을 것으로 저자는 본다.

문제는 무역으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다. 미·중 파워게임에서 한국은 직접 영향권에 있다. 미국의 타깃은 중국이지만, 조만간 한국에도 직격탄이 될 것이다. 예컨대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려 경제 회복에 속도를 내면 한국은 외환 부족 등 금융위기에 몰릴 것이며, 그 틈을 타 미국 금융자본가들이 한국에 침투해 치명타를 입힐 것이다. 한국에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보는 중국은 사실상 한국을 경제 속국으로 상대하는 형편이다. 그러기에 북핵 해결과 남북 경협은 필수적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화폐전쟁’의 저자 쑹훙빙의 최근작 ‘관점’은 중국 쪽 시각에서 미·중 대결을 풀이한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지난 5월 트럼프의 이란 핵협정 파기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2015년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협정은 중국과 유럽 국가들에 큰 이득을 안겼다.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인 이란으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중국은 이란을 경유하는 일대일로를 유럽까지 연결, 중앙아시아에서 경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이런 구도를 깨려는 트럼프의 첫 전략이 이란 핵협정 탈퇴라는 것이다. 예루살렘으로 미국대사관을 옮긴 트럼프의 ‘도발’ 역시 중동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저자의 시각은 일부 중국 중심으로 무리라는 평가도 있지만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이 2권을 보면, 최근 트럼프의 북핵 해결 전략을 비롯해 향후 몇년간 지속될 미·중 간 대결, 세계적 흐름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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