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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장난감' 자처하는 日여학생들.."힘들게 일할 필요 있나요"

입력 : 2018-06-18 11:32:13 수정 : 2018-06-18 13: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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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일본 사회를 뒤흔든 ‘원조교제’가 변형된 형태로 나타나 어린 학생들을 멍들게 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파파활’이라는 원조교제가 마치 합법인 것처럼 공공장소에 광고를 게재하고 관련 스마트폰 앱이 등장하여 어린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파파활‘이란 말은 10대 여중고생들이 아버지뻘 되는 중년남성과 데이트하며 용돈을 받는 일을 뜻한다.

사실상 원조교제와 다름없는 이 만남은 과거 남성주가 된 것에서 최근에는 여학생이 상대 남성을 선택하고 원하는 금액을 책정한다는 점이 다르다.

또 성관계 없이 남성들과 만나 데이트하고 돈을 받는다는 점에서 ‘쉬운 용돈 벌이’로 손꼽히며, 업체들도 이러한 점을 부각하며 앱 사용을 독려하는 등 보호해야 할 학생들을 사회가 기묘하게 포장된 원조교제로 내몰고 있다.
공공장소에 내걸린 광고판. 어린 학생들을 유혹해 돈벌이 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일본 정부의 불분명한 입장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일본에서 성매매는 불법이지만 변형된 형태의 거래가 진행되고 법적으로 제재받지 않는다.

파파활도 이러한 맥락이다. 남성이 여성을 선택하면 위법이지만, 반대로 여성이 남성을 선택하는 경우는 그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는다. 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공공장소에 광고를 게재할 수 있어 업체는 ‘아’다르고 ‘어’다른 법의 허점을 이용하여 성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파파활을 통해 성매매했다고 당당히 말하는 사람은 분명 없을 것”이라며 “이러한 점이 파파활의 문제다. 겉으로는 투명하고 깨끗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썩어 곪아 있다. 사회는 알면서도 문제를 방치한다. 되레 이를 악용하여 돈벌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젊다 못해 어린 학생들을 돈으로 유혹하는 어른들, 돈에 스스로 장난감이 되길 희망하는 여성들이 늘어난 결과”라며 “자취 감췄던 원조교제가 모습을 드러내 지금 사회에서 활개 친다”고 문제시 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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