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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화질·음질 만들기 ‘구슬땀’

입력 : 2018-05-24 20:54:25 수정 : 2018-05-24 22: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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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올레드 TV 산실 ‘디지털파크’ “어떤 각도에서 봐도 선명하게 보이고, 어떤 위치에서 들어도 또렷하게 들립니다.”

지난 23일 찾은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 TV 화질 측정실. 77인치의 덩치 큰 올레드 TV가 커다란 장비에 매달려 상하좌우, 최대 720도까지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LG전자가 보유한 이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은 밝기와 명암비, 시야 각, 색 재현율 등 모델별로 1000가지 이상의 세부 화질 특성을 측정하고 분석한다. 이곳은 세계 최강 화질을 꿈꾸는 LG 올레드TV의 산실이다.

올레드TV는 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장착된 LG전자의 프리미엄 TV 브랜드다. LG전자에서 TV 등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의 효자상품이다. 1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올레드 TV를 앞세워 LG전자는 1분기 실적 신기록을 달성했다.

LG디지털파크는 연구개발은 물론 생산과 품질, 교육까지 진행되는 LG전자의 핵심 제조복합단지다. 축구장 90개(약 19만5000평) 크기의 디지털파크에서 가장 큰 건물인 ‘R1’동에서 TV와 정보기술(IT) 제품의 연구와 개발이 이뤄지고 있었다. 지하 1층과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이곳에서는 2000명에 육박하는 인력들이 제품을 개발하고 연구한다.

R1동에는 제품의 화질과 음향을 살펴볼 다양한 유형의 실험실이 마련돼 있었다.

LG전자 연구원들이 지난 23일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 무향실에서 LG전자 올레드 TV 음향 주파수의 특성을 측정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우선 출고될 제품을 점검하는 ‘실생활룸’이 눈길을 끈다. 이곳은 소비자들이 실제 사용하는 거실과 똑같은 환경으로 조성됐다. 경쟁사의 최신형 제품과 올레드 TV도 나란히 놓여 있었다. LG전자는 바로 여기서 두 제품을 비교 시연하며 취재진에게 올레드 TV의 우수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성진 TV화질팀 연구원은 “TV를 연구하는 곳인 만큼 경쟁사의 제품을 놓고 비교, 연구하는 것”이라며 “올레드 TV는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소재를 통해 정확한 색을 표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화질 다음으로 중요한 게 TV의 음질이다.

‘무향실(無響室)’에서는 음향 주파수의 특성을 꼼꼼히 측정했다.

무향실은 소리의 울림이 없는 장소로 사람의 귀가 소리로 느낄 수 있는 음파(가청주파수·20㎐~20㎑)를 송출해 TV 스피커의 성능을 확인하는 곳이다. 방안은 고성능 흡음재가 마치 돌기처럼 튀어나와 벽면 전체를 감쌌다. 외부진동을 억제하기 위해서 바닥으로부터 1m 정도 높이에 철망을 깔고 TV와 마이크 하나만을 두고 측정한다. 주변에서 반사되는 소리가 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음향을 측정·분석할 수 있었다. 두께만 2m에 달하는 문을 닫는 순간 다른 세상에 온 것과 같은 고요 속으로 빠져들었다.

청음실에서 진행된 음질테스트는 취재진의 탄성을 자아냈다. 스피커는 정면에 한 대가 놓여 있을 뿐인데 거기서 흘러 나오는 소리는 듣는 사람들의 뒷면에서 들렸기 때문이다.

윤현승 TV 음질팀 책임은 “음향을 위로 발사하면 소리가 벽에 반사돼 뒤에서 들리는 것 같은 효과를 낸다”며 “프리미엄 TV가 벽에 붙일 정도로 얇게 만들어지면서 음질 개선을 위해 한계를 넘어서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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