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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국 네티즌의 힘!…무분별한 전범기 사용 막는다

입력 : 2018-05-22 06:00:00 수정 : 2018-05-21 23: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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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욱일기는 당시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아시아 각국을 침공했을 때 사용했던 깃발이다.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문양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는 것에 반해 욱일기는 현재도 침략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극우파 혹은 스포츠 경기 응원에서 종종 사용되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팝스타나 국제축구연맹(FIFA) 등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나 집단까지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

지난 14일 세계적인 락그룹 ‘퀸’ 전기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예고편 티저영상에 욱일기가 등장해 큰 논란이 됐으며, 네티즌들의 항의로 곧 수정됐다.
세계적인 락그룹 ‘퀸’ 전기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예고편 티저영상에서 사용된 욱일기 모습(위)과 네티즌들의 항의로 바뀐 장면(아래)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유명 라틴 가수인 오즈나(Ozuna)의 대표곡 ‘Síguelo Bailando’에 사용된 욱일기 모습. 항의 메일은 보냈으나 아직은 수정되지 않았다.
앞서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유명 라틴 가수인 오즈나(Ozuna)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Síguelo Bailando’에서도 욱일기가 등장한다. 특히 해당 영상에서는 욱일기가 패션 아이템처럼 등장한다. 네티즌들이 항의를 했지만 현재까지 수정돼 있지 않다.

최근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주제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세계적인 인기 가수 제이슨 데룰로가 지난달 11일 발표한 월드컵 주제곡 ‘컬러스’(Colors) 뮤직비디오에서도 욱일기가 등장했다.
세계적인 인기 가수 제이슨 데룰로가 발표한 2018 러시아 월드컵 주제곡 ‘컬러스’(Colors)의 뮤직비디에 등장한 욱일기. 네티즌들의 항의로 곧 사라졌다.
‘컬러스’는 FIFA 월드컵 공식 주제가이자 이번 러시아 월드컵의 공식 후원업체인 코카콜라 광고 음악이기 하다.

큰 논란이 예상됐지만 네티즌들의 발빠른 항의로 현재는 뮤직비디오에서 삭제된 상황이다.

또한 지난 19일 FIFA가 FIFA 월드컵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개한 24시간짜리 홍보 영상에는 욱일기 모양의 페이스페인팅을 한 축구팬의 사진이 등장한다.

사진을 확인한 서 교수 팀과 한국 네티즌들은 FIFA에 항의 메일을 보냈고, 9시간 뒤 해당 사진은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삭제됐다.
FIFA 월드컵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홍보영상에서 욱일기 응원사진이 올라와 있는 장면(왼쪽)과 현재 관련 사진이 삭제되고 수정된 장면.

대신 한국과 벨기에 팬이 자국 국기를 얼굴에 그리고 응원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서 교수는 “네티즌들과 힘을 모아 욱일기의 잘못된 사용을 정확히 지적하면 수정이 가능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FIFA에 욱일기는 나치 깃발과 같은 의미임을 전달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 교수팀은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국내외에서 사용되고 있는 욱일기 디자인을 사진으로 찍어 제보메일(ryu1437@hanmail.net)로 보내면 서 교수팀과 네티즌들이 힘을 모아 항의 및 수정하는 프로젝트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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