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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광고도 포기” 페북 획기적 결단…국내 포털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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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03 03:00:00 수정 : 2018-05-02 15: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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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이용자별 ‘타깃 광고’를 위한 자동 기록 수집을 포기했다. 최근 이용자 개인정보 대량 유출 파문 등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데 따른 획기적 결단으로 보이지만, 기업이 광고 수입과 직결되는 ‘파격적 조치’를 자발적으로 취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 최대 IT 기업의 이 같은 결정이 최근 논란이 된 네이버 등 국내 포털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거슬리던 ‘타깃 광고’ 피할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는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페이스북 연례개발자회의(F8) 기조연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클리어 히스토리(기록 삭제)’ 기능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지금까지는 이용자의 웹 사이트 방문기록, 검색한 상품 등을 파악해 페이스북이 이용자의 타임라인에 동일한 제품 광고를 계속 보여주는 타깃 광고를 누구도 피할 수 없었다. 페이스북이 이용자 정보를 수집해 온 대표적 사례다.

이 같은 페이스북의 데이터 수집 관행은 끊임없는 논란과 우려를 낳아온 것이 사실이다. 급기야 최근 지난 미국 대선 때 8700만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자료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캠프로 유출됐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이후 한 달 반 동안 언론 등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우려가 현실화된 상황에 이르자 비판의 목소리가 폭주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국 이 같은 압박을 견디다 못한 페이스북이 기업으로선 이례적인 결정을 하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업데이트된 내용에 따르면 이용자 스스로 웹 검색 기록을 삭제하거나 아예 페이스북에 검색 기록 수집을 동의하지 않도록 선택할 수 있다. 해당 업데이트가 실제로 사용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페이스북은 밝혔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페이스북은 연중 최대 행사인 F8을 통해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큰 메시지를 던질 필요가 있었다”며 “이번 조치는 그동안 나온 것들 가운데 가장 큰 업데이트”라고 평가했다.

◆소개팅 어플 역할도 자처…관련 앱과 경쟁 예고

이날 페이스북은 올 하반기 중 ‘데이트’ 기능을 새롭게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소개팅·데이팅 어플 등을 페이스북 내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 앱에 추가될 이 기능은 단지 사람을 소개해 주려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장기적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기능을 원하는 사람만 선택할 수 있으며, 처음부터 기능의 안전성과 프라이버시 보장을 염두에 두고 고안했다”며 “페이스북 친구들에게는 자신의 데이트 프로필이 보여지지 않으며, 친구가 아닌 사람들에게만 소개된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 프로필에 ‘교제 중’ 또는 ‘기혼’ 상태로 명시한 경우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기존의 대표적인 데이트 서비스인 틴더, 오케이큐피드 등을 소유한 업체인 ‘매치’의 주가가 17% 폭락하는 등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페이스북이 이번엔 기존 데이팅 어플·모바일 플랫폼 등과 잠재적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싫어요’도 나온다? 페북은 실험중

이밖에도 페이스북은 ‘싫어요’ 버튼 도입, ‘댓글 투표’ 기능 등 새로운 옵션에 대한 실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싫어요 기능은 그동안 부정적인 생각을 퍼뜨릴 소지가 있다며 페이스북이 거부해 왔다. 그러나 이날 영국 가디언 등은 “페이스북이 호주와 뉴질랜드 일부 이용자에게 페이스북 공개 게시물에 달린 댓글에 ‘싫어요’를 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엄지 모양의 ‘좋아요’와 별개로 위, 아래를 가리키는 화살표 ‘↑↓’가 추가됐다. 페이스북은 “아직 실험 초기단계에 불과하며 새 도구가 유용하고 생산적인지 이용자 평가를 거친 후 도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에 페이스북은 소수의 미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슷한 ‘댓글 투표’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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