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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팀 코리아 여자농구 ‘양박’ 품고 ‘대박’ 낼까

입력 : 2018-05-01 20:58:58 수정 : 2018-05-01 23: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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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단일팀 출전 논의 급물살 / 1930년대 ‘경평 농구’ 등 교류 깊어 / 농구협회, 이미 FIBA에 협조 요청 / 男, 기량차 크고 병역 등 걸려 난감 / 여자부서 성사 가능성 높게 점쳐져 / 北 ‘키 2m 15세 유망주’ 박진아 눈길 / 南 198㎝ 박지수와 시너지 기대감 / 정부, 평창동계올림픽 때 논란 의식 / “선수들 의사가 무엇보다 중요” 밝혀
박지수(왼쪽), 박진아
북측 박진아(15·200㎝)가 리바운드를 잡자마자 상대편 골대로 질주하던 남측 박지수(20·198㎝)에게 패스한다. 박지수는 수비수들의 집중방어를 뚫고 빈자리를 파고들던 북측 로숙영(25·181㎝)에게 공을 건넸고 로숙영은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에서 우리가 볼 수 있을 장면일지 모른다.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아시안게임 단일팀 출전을 향해 농구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이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던 지난 27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지부에 “아시안게임에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하겠다”는 서면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농구가 남북 단일팀의 출발점으로 꼽히는 이유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체육교류의 물꼬를 트는 종목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평(서울·평양) 축구보다는 농구부터 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남북 농구 교류의 역사도 깊다. 1930년대부터 1946년까지 ‘경평농구’가 있었고 1999년과 2003년 남북통일 농구가 열리기도 했다. 가장 최근이었던 2003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2차 남북통일 농구에서도 북한 남자팀은 세계 최장신 리명훈(235㎝)과 ‘조선의 마이클 조던’이라 불렸던 박천종을 앞세워 남측팀을 86-57로 크게 이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북한 농구는 실력이 후퇴했다. 남자농구의 경우 북한의 마지막 공식 국제대회였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66-96으로 크게 졌다. 그래서 기량 차이가 크고 병역문제가 걸려 있는 남자부보다는 여자부에서 단일팀 성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방열 농구협회장은 “북한 농구 수준이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몇 명 정도는 단일팀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로숙영.


북한 여자 농구는 2017 인도 방갈로르 FIBA 아시안컵에서 6전 전패로 8위에 그쳤지만 만만치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로숙영은 센터치고는 작은 키임에도 평균 20.1점을 넣으며 득점 1위에 올랐다. 여기에 아직은 15세로 경험과 기량이 부족하지만 2m 큰 키만큼이나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박진아도 관심을 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도전하고 있는 박지수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정책기획관이 주재하던 ‘남북체육교류 태스크포스’(TF)를 1차관 주재로 격상하는 한편 대한체육회와 남북 단일팀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에 나서는 등 아시안게임 단일팀 추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남북 단일팀 1차 수요 조사에서 농구를 비롯 탁구와 유도, 정구, 하키, 카누, 조정 등 7개 종목이 ‘긍정’ 의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단일팀 성사를 위해서는 희망 경기단체 의사 확인에 이어 북측과 논의한 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등 국제기구와의 협의, 다른 출전 국가 올림픽위원회(NOC) 설득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선수들의 의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도했지만 OCA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 단일팀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설명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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