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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립학교 교장, 교무부장 시절 기간제 여교사 성폭행…'스쿨 미투'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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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29 20:10:36 수정 : 2018-04-29 20: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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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 약점 이용 노래방 별장 등에서 성추행 / 20대 어린 시절 교사의 꿈, 부모님 기대 저버릴 수 없어 참아 / 해당 학교와 교장 "명예 실추" 법적 대응 시사 전교조가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사립고등학교 교장이 부장교사 시절 기간제 여교사를 성폭행했다는 미투 폭로가 나와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댓글 등을 통해 가해자로 추정되는 교장은 “학교와 자신은 해당 글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학교와 개인의 명예를 실추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문은 교무부장과 기간제교사라는 권력관계에 의한 ‘스쿨 미투’라는 점에서 폭로자가 자신의 실체를 드러낼 것인지, 음해성 폭로인지 진위에 관심이 쏠린다.

전국교직원노조 여성위원회가 운영하는 블로그인 페이스북 ‘스쿨 미투’에는 지난 25일 ‘더이상 참지 않겠다. 기간제 교사가 겪는 고통’이라는 폭로 글이 게시됐다. 게시물에는 기간제교사시절, (교무) 부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성추행 등 유사성행위를 강요당했다는 주장이 적나라한 묘사로 공개됐다.

폭로자는 “사립학교 계약직이라는 약점을 잘 알고 있던 부장이 정교사 되려면 든든한 배경이 있어야 한다며 술자리로 자주 불러내고, 수차례에 걸쳐 노래방과 별장 등으로 데려가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폭로자는 “당시 20대 어린 나이에 그 상황이 무서워 하지 말라고 했고 뿌리치고 피해 보기도 했지만 ‘정교사 안 하고 싶냐, 너는 내가 한마디 하면 계약도 어찌 될 지 모른다’는 말에 교사의 꿈과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 참아야 하는 줄 알았다”고 호소했다.

폭로에는 자신이 기간제 교사로 근무한 학교를 추정할 수 있는 학교의 특징, 가해자의 현재 직위가 교장이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내용이 함께 담겼다.

이 글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수천건의 댓글을 통해 구체적인 학교 이름이 거론되자 해당 학교 측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지난 27일 SNS 학교알리미서비스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사이버상에서 돌고 있는 학교와 관련된 글은 저희 학교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으니 동요하지 말라”고 안내했다. 이 학교 교장은 페이스북 스쿨 미투 커뮤니티에 게시물을 통해 “정확한 사실이 아닌 추측으로 작성하는 댓글로 인해 학교와 저의 명예가 실추되고 학교 구성원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악의적으로 학교와 개인의 명예를 실추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인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폭로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의 입장은 대변하지 않는 등 스쿨 미투에 글을 게시하는 전교조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음해세력에 대한 수사와 법적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익명 상태인 폭로자는 “제가 용서하지 않는 한, 곧 뵙게 되지 않을까요...” 라며 추가폭로 가능성을 시사했다.

충남 천안의 한 고등학교 동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때 교사의 도덕성 등을 비난하는 글과 함께 스쿨 미투에 게시된 글이 퍼 날라졌다가 학교 측의 문제 제기로 삭제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교육부는 5월 한달간 전국의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스쿨 미투를 전수조사하고 신고가 접수되면 교육청의 필터링을 거쳐 수사 의뢰 하기로 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게시글에 올려진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폭로가 사실이 아닌 음해라면 그 또한 엄중하게 처벌돼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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