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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일부 종목에서 단일팀이 추진될 전망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공동입장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일궈낸 가운데 아시안게임에서는 그 규모와 종목을 더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리은행 김정은이 지난달 21일 청주체육관에서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들고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WKBL 제공 |
김 위원장은 남녀 농구 가리지 않고 훈련 현장을 찾아 아낌없는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중국 우한에서 만난 북한 여자농구 국가대표 박향종은 “조선 사람은 키가 짝다라니까(작으니까) 석점짜리 투사(슛)하고 빠른 속공으로 들어가라고 원수님께서 방식을 내려주셨다”고 설명했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아시안게임 40개 종목 경기단체를 대상으로 1차 수요 조사를 했다. 그 결과 탁구와 농구, 유도, 체조, 정구, 카누, 조정 등 7개 종목이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다.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선수들과 북측 동의만 얻으면 가장 먼저 단일팀을 구성한 뒤 훈련에 들어갈 수도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관계자는 “지난해 아시안컵에서 북한 선수들을 봤는데 가드 등 득점력있는 선수들 몇몇 있었다”며 “단일팀 성사되면 시너지 효과는 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농구 단일팀이 이뤄지면 재미난 만남 성사 여부도 관심거리다. 김 위원장과 이름이 같은 아산 우리은행 김정은(31)이 대표팀에 선발될 가능성이 커서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김정은은 오랜 부진을 털어내며 생애 첫 우승반지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었다. 우리은행 김정은은 과거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제 이름에 정말 만족하면서 살았는데 기사 댓글에 너무 ‘그분(김 위원장)’ 얘기가 언급되면 조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웃어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지난해와는 상반되는 만큼 김정은은 이름 덕을 봐 아시안게임에서 더 주목받을 수도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우승기념 여행중인 김정은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상상도 못하던 일인데 단일팀이 되고 그분을 만나게 되면 정말 신기할 것 같다. 아직은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양=최형창 기자, 판문점=공동취재단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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