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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공동선언문에 담긴 아시안게임 단일팀, 1순위는 여자농구

입력 : 2018-04-28 06:00:00 수정 : 2018-04-27 22: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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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아시안게임 때 교류협력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단일팀 논의가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한국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문 1조 4항을 보면 ‘남과 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하여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안으로는 6.15를 비롯하여 남과북에 다같이 의의가 있는 날들을 계기로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여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밖으로는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하였다’고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일부 종목에서 단일팀이 추진될 전망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공동입장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일궈낸 가운데 아시안게임에서는 그 규모와 종목을 더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리은행 김정은이 지난달 21일 청주체육관에서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들고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WKBL 제공
가장 유력한 종목은 농구다. 미국프로농구(NBA)광팬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농구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NBA 스타 출신 데니스 로드맨을 평양에 초청하기도 했다. 병역 문제가 걸린 남자농구보다는 여자농구에서 단일팀을 이뤄낼 가능성이 가장 크다.

김 위원장은 남녀 농구 가리지 않고 훈련 현장을 찾아 아낌없는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중국 우한에서 만난 북한 여자농구 국가대표 박향종은 “조선 사람은 키가 짝다라니까(작으니까) 석점짜리 투사(슛)하고 빠른 속공으로 들어가라고 원수님께서 방식을 내려주셨다”고 설명했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아시안게임 40개 종목 경기단체를 대상으로 1차 수요 조사를 했다. 그 결과 탁구와 농구, 유도, 체조, 정구, 카누, 조정 등 7개 종목이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다.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선수들과 북측 동의만 얻으면 가장 먼저 단일팀을 구성한 뒤 훈련에 들어갈 수도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관계자는 “지난해 아시안컵에서 북한 선수들을 봤는데 가드 등 득점력있는 선수들 몇몇 있었다”며 “단일팀 성사되면 시너지 효과는 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농구 단일팀이 이뤄지면 재미난 만남 성사 여부도 관심거리다. 김 위원장과 이름이 같은 아산 우리은행 김정은(31)이 대표팀에 선발될 가능성이 커서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김정은은 오랜 부진을 털어내며 생애 첫 우승반지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었다. 우리은행 김정은은 과거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제 이름에 정말 만족하면서 살았는데 기사 댓글에 너무 ‘그분(김 위원장)’ 얘기가 언급되면 조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웃어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지난해와는 상반되는 만큼 김정은은 이름 덕을 봐 아시안게임에서 더 주목받을 수도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우승기념 여행중인 김정은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상상도 못하던 일인데 단일팀이 되고 그분을 만나게 되면 정말 신기할 것 같다. 아직은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양=최형창 기자, 판문점=공동취재단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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