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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승무원 안경 허용…안경 썼을 뿐인데 화제가 되는 이유는?

입력 : 2018-04-24 17:09:48 수정 : 2018-04-24 17: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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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컬링 선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안경 선배'란 별명을 얻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연합뉴스

안경만 썼을 뿐인데 화제가 됐다. 김은정 컬링 선수, 임현주 MBC 앵커, 제주항공의 이야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여자컬링 대표팀에서 김은정 선수는 경기 내내 안경을 끼고 근엄한 표정으로 팀을 이끌며 '안경 선배'란 별명을 얻었다.

임현주 앵커가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MBC '뉴스투데이' 캡처

또 12일 MBC 아침 뉴스 '뉴스투데이'의 임현주 앵커는 동그란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남자 앵커는 종종 안경을 쓰고 등장하는 경우가 있지만, 지상파 여자 앵커가 뉴스를 진행하며 안경을 착용한 일은 찾기 힘든 드문 사례였기 때문.

제주항공은 최근 객실승무원 서비스규정을 일부 변경해 승무원들이 안경 착용과 네일케어 등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제공

24일 제주항공은 객실승무원 서비스규정을 일부 변경해 승무원들의 안경 착용과 개성을 살린 네일케어 등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관심이 쏟아졌다.

이러한 결정에 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야간비행이나 눈이 충혈된 상태에서 억지로 콘택트렌즈를 끼고 비행에 나서는 객실승무원이 의외로 많다"며 "참아가며 하는 서비스 보다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즐겁고 행복한 상태에서 하는 객실서비스가 승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경만 썼을 뿐인데 화제 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선 여성 아나운서 등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옷차림 등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고정된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

수학 교과서 표지. 박경미 의원실 제공

실제 2017년 보급된 초등학교 1~2학년 교과서에 실린 모습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수학 교과서의 표지를 보면 남자 아이는 안경을 쓰고 있고, 여자 아이는 긴 머리에 치마를 입고 있는 것.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 초등학교 1~2학년 1학기 교과서 총 16권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성비 불균형이 심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역할에 대한 성 고정관념도 차이가 났다"면서 "여성은 머리가 길거나 장신구를 하고, 분홍색과 같은 밝은 색의 치마 옷차림 경우가 많았다. 반면 남성은 짧은 머리에 짙은 바지차림이었다"고 꼬집었다.

직업에 대한 성차별이 두드러진 점도 지적했다. 선생님, 승무원, 기상캐스터 등의 직업은 여성으로 더 많이 그려졌다. 특히 은행원, 돌봄노동자, 사서, 급식배식원은 예외 없이 모두 여성으로 그려졌다. 반면 기관사, 해양구조원, 과학자, 기자 등은 모두 남성으로만 그려졌다는 것.

또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에게 교과서가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며, 이 시기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정보를 받아들인다"고도 전했다.

한 공기업 직원이 안경 착용을 금지 당했다고 털어놨다. JTBC 캡처

실제 영화관, 백화점 판매직 등 일부 서비스 업종에서는 여성 직원이 안경을 쓰는 것을 규제하기도 한다. 

한 공기업에서는 여직원만 안경 착용을 금지하는 일도 있었다. 한 공기업 직원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렌즈가 깨져서 눈이 다 손상돼 안경이라도 쓰고 (일을) 하겠다고 하니까 안 된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실제 임현주 앵커는 이렇게 암묵적으로 안경 착용이 금기시됐던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안경을 쓰든 쓰지 않든 그것이 더이상 특별하게 시선을 끌거나 낯설게 느껴지지 않게 되길 바란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라고.

뉴스팀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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