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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이어 박명식 LX사장 돌연 사퇴…물갈이 본격화?

입력 : 2018-04-20 18:35:13 수정 : 2018-04-20 21: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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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경영’에도 하차 … 비공개 이임식 / 현 정부 압력설… “낙하산 인사 오나” 관측
박명식(사진) 한국국토정보공사(LX·구 대한지적공사) 사장이 임기를 1년7개월이나 남긴 채 돌연 사임했다. 지난달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중도 사퇴했고, 최근에는 민간기업이지만 권력의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재선 임기 초반 갑작스레 자리를 내려놨다. 이들 모두 전 정권에서 임명된 이들이라 사임 배경에 현 정부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LX는 20일 박 사장이 전날 비공개 이임식을 했다고 밝혔다. LX는 박 사장의 이임식을 언론에 알리지 않은 채 진행했고, 하루가 지나서야 “박 사장이 중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돌렸다.

LX 주변에서는 지난달부터 사장 교체설이 떠돌았지만, 이 같은 갑작스러운 사퇴는 예상하지 못한 일로 알려졌다. LX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중 외풍을 많이 타는 곳은 아니다. 그런데도 박 사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일각에선 후임으로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사장은 재임 기간 흑자 경영과 함께 284명의 정규직 전환,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공간드림센터 운영, 동반성장 평가 최고 등급, 부패방지 시책평가 2년 연속 1등급 달성 등의 실적을 남겼다. LX 관계자는 “박 사장이 현 정부의 임명권 존중과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용단을 내리신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달 성 사장이 물러날 때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됐다. 성 사장은 2016년 3월 25일 취임 후 공사를 매끄럽게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받았고 임기도 1년 남았기 때문이다. 공항공사 노동조합은 “국토부 쪽에서 성 사장에게 사직을 강요한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반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정권이 바뀌면 전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이 줄줄이 옷을 벗는 게 일종의 관행이었다”며 “집권 2년차를 맞아 남북정상회담·개헌 등에 국정 동력 확보가 시급한 문재인정부가 공공기관장 물갈이를 본격화할 모양”이라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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